에너지 총량의 법칙
언제인지 알 수 없을 만큼 오랜만에 글을 쓴다. 아마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즈음이었던 거 같다. 아니면 프로젝트 도중 열받아서 한번 정도 폭발했을 수도 있다. 결론은 같다. 엄청 오랜만에 적는다는 것이다.
글을 쓰는 건 일을 하는 것과 에너지를 나눠 쓸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인생 2막을 준비하려던 나에게 하루를 넘겨 퇴근하게 만드는 프로젝트는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들고 말았다.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에서 독서와 글쓰기는 고욕이었다.
대신 엉망이었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탁구를 시작했다. 아무리 늦게 마쳐도 다음 날 새벽에 탁구장으로 가서 탁구를 쳤다. 나 때문에 새벽에 탁구장으로 오시는 관장님의 역할도 컸다. 누군가에게 민폐를 끼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하기로 했으니까 하는 거다. 네 시간을 채 못 자더라도 해야 하는 거다.
운동은 몸이 하는 거라 그런지 정신력이 피폐해진 상태로도 어떻게든 되었다. 덕분에 나는 탁구를 그만둔 지 7년 만에 8개월 넘게 레슨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다시 에너지를 모아서 글을 써보려고 한다. 독서량도 점차 늘려 보려 한다. 인생 2막을 더 늦춰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