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글쓰기

보통날

by 모소

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

알람을 맞춰 놓는 것도 아니고 긴장 상태로 잠에 드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빠르면 새벽 5시, 늦어도 6시 전에는 눈이 번쩍 떠진다. 약속된 번역 작업이 있거나 마감시한이 목전에 있으면 그 시간은 더 빨라진다. 남편은 나더러 그것도 복이라고 한다. 맞는 말인 것 같긴 하다.


그렇다고 잠이 없는 편은 또 아니다. 밤에 일찍 자니까. 거의 신생아 수준으로. 평일 밤 10시에 하는 재미난 드라마 본방사수는 포기한 지 오래다. 솔직히 말하자면, 낮에 잠깐, 딱 20-30분만 슬쩍 눈을 붙이긴 한다. 이때도 NO 알람. 20분 정도 지나면 눈이 자동으로 번쩍 떠진다. 참 신기한 인체의 신비다.


어쨌든.

새벽에 일어나면 나만의 시간이 대략 2시간 생긴다. 매일 시간이 빠듯한 나에겐 선물 같은 순간이다. 번역 작업이 없을 땐, 그 시간에 책을 보거나 브런치에 글을 쓰면 좋으련만 이불을 걷어차고 나오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요즘엔 날씨도 쌀쌀해서 더욱.


한 30-40분, 이불을 뒤집어쓰고 핸드폰을 만지작 거린다. 쓸데없이. 정말 쓸데없다. 괜히 눈만 아프고.


이제부턴 일어나면, 가장 먼저 브런치에 글쓰기 루틴을 만들어야겠다. 성공할 진 모르겠지만. 새벽부터 브런치에 글을 쓰면, 왠지 아침 운동을 한 것처럼 하루를 개운하게 시작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새벽에 글을 써보자. 정말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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