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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리 Jul 22. 2023

"너를 그만두는 법을 알았으면 좋겠어."

-직관적 영화 후기 4 - 브로크백마운틴

2018년 12월의 영화, 그때의 기록

재개봉 소식에 냉큼 달려가 보고 왔더랬다.




개봉 : 2006.03.01.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드라마, 멜로/로맨스

국가 : 미국, 캐나다

러닝타임 : 134분

배급 : 유니버설 픽쳐스


줄거리 : 눈부신 만년설로 뒤덮인 8월의 브로크백 마운틴 양떼 방목장에서 여름 한 철 함께 일하게 된 두 청년 '에니스(히스레저)'와 '잭(제이크 질렌할)'은 오랜 친구처럼 서로에게 마음을 터놓는 사이가 된다 그들의 우정은 친구 이상으로 발전하지만 두 사람은 낯선 감정의 실체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한 채 다시 만날 기약도 없는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우연히 4년 만에 다시 만난 '에니스'와 '잭'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일년에 한 두 번씩 브로크백에서 만나 함께 지내기로 하는데... 20년간 짧은 만남과 긴 그리움을 반복한 그들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전세계가 그리워한 러브 스토리가 다시, 여기에서 시작된다

-출처 : 네이버 영화-




'브로크백마운틴'

20 년에 걸친 두 남자의 사랑...


그들이 그곳에,

아름답지만 너무 광활해 모든 존재를 고독하게 만들어버리는

'브로크백마운틴'에 오롯이 둘만 있었기에,

그래서 사랑에 빠져버리고 만 건 아닐까?

공유하고 공감하는 대상이 오로지 그 둘뿐이라

'브로크백마운틴'처럼 아름답고 경계 없는 두 영혼이

서로에 빠져버린 건 아닐까?

그렇다면, 그 사랑은 운명일까, 환경이 만든 것일까?

그런 환경에 처한 것 자체가,  그들의 사랑이 운명이기 때문인걸까?


사랑에 빠지게 하는 건

상황일까. 운명일까.

순수한 그들의 성향이 그러그러한 환경을 만나 사랑을 만든걸까.


등등

그들의 사랑의 시작에 대해

알쏭달쏭, 영화 초반에 잠시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누구라도 그곳에 둘이 있으면

사랑에 빠져버릴 것 같은, 그런 곳이었다.

'브로크백마운틴'.

소설의 원작자가 로키산맥을 염두에 두고 만든

가공의 산이라고 하는데.

영화 속의 브로크백마운틴은,

투명하게 아름다운 곳이었다.

눈과 몸과 마음이, 함께 투명해질 것 같은....



1960년 대에, 카우보이 모자를 쓴 두 남자의 사랑

게다가 각자 가정이 있었던 그들.

사랑이고 우정이고  생의 쏘울메이트였던 것 같다.

사랑이 사랑이기만 했다면,

그런 상황에서, 20 년을 견디지는 못했을 것 같다.

'He was a friend of mine.'

엔딩에 이 음악이 흐를 때, 그런 마음이 더 들었다.


해서는 안되는 사랑이라는 그 지점이 희석되버리고

먹먹히 '사랑'에 대해서만 생각하게 하는 영화...


사랑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사랑이 사람에게 빛이 되는지 혹은 그늘이 되는지

누군가의 사랑이 다른 이에겐 폭력이 되기도 하는지

무엇이 사랑을 무너뜨리는지

사랑이 어떻게 퇴색되는지

어떻게 지켜지는지, 얼마나 지켜질 수 있는지

모든 것을 감수하고 지켜야 하는 것인지

때로는 모든 것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

'그저 단 하나'의 것인지

등등등....

오랜만에 사랑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

.

.

- 마지막 생각 -

이루어진 사랑은

지리멸렬하게 소멸하고

이루지 못한 사랑은

재처럼 타들어 사라진다.....



2006년 처음 개봉하던 그 시절 이 영화를 놓치지 않았더라면

분명 히스 레저를 사랑했을 것 같다.

크면서 작고, 차가우며 뜨겁고, 어눌하지만 품위있는...

아름다운 얼굴로 안 잘생긴 척,

'에니스 델마'가 되어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히스 레저.

아깝고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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