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배를 타는 듯 울렁울렁

임신 5주 차부터 시작한 입덧

by 희봄희동

임신 5주 차 때부터 입덧이 시작되었다. 하루 종일 배를 타고 있는 것과 같이 속이 울렁울렁거렸고 아침에 일어나면 전날 소주 한 4병 마신 것과 같이 속이 미식미식거렸다. 입덧은 엄마 닮는다고 했나… 울 엄마가 나 가졌을 때 입덧이 엄청 심하셨는데 나도 엄마 닮아서 똑같이 심한가 보다.


입맛도 없고 속도 안 좋은 나를 위해 엄마가 혼자서 우리 집에 오셨다. 신선한 채소와 나물반찬을 먹고 싶어 하는 나를 위해 엄마가 반찬을 해준다고 하셨다. 그리고 함께 장을 보고 왔다.


입덧에 좋은 과일로는 딸기가 최고다. 새콤 달콤 신선한 딸기 하나 물고 있으면 속이 울렁거렸던가? 하고 잠시 잊는다. 방금 사온 딸기를 씻어 입에 넣으니 너무 맛있다. 딸기 말고도 귤, 포도 등 상큼한 과즙이 톡톡 나오는 그런 과일이 임산부 입덧 과일로 좋다.


근처의 죽 가게에 가서 소고기 야채죽을 주문하려고 했는데 아쉽게 문을 닫았다. 그래서 엄마가 손수 소고기 야채죽을 해 주셨다. 어렸을 때 엄마는 고기와 야채를 아주 잘게 잘게 썰어 내 이유식을 만들어주셨다고 한다. 하지만 엄마가 정성껏 만든 이유식을 내가 혀를 쏙 내밀며 안 먹었다는데 그때 엄마는 아주 얄미운 감정이 드셨다고..


소고기, 당근, 쪽파 잘게 다져 끓은 엄마표 소고기 야채죽. 심심하고 건강한 맛이 느껴지는 게 딱 엄마표 요리다. 임산부 입덧할 때 조금씩 자주 먹는 게 좋다고 해서 소고기 야채죽도 조금씩 여러 번 먹었다. 속이 비어있을 때 특히 입덧이 심해지기 때문에 빈 속을 계속 음식으로 채워줬다.


매콤한 무생채가 먹고 싶었다. 엄마가 무를 송송 썰고 있는데 우리 집 털북숭이 아기강아지가 할미 곁을 맴돈다. 자기도 무 하나 달라고... 한 입 크기로 송송 썰어 식탁에 올려두니 하나씩 맛있게도 먹는다. 아이고 예쁜 내 새끼.


남편과 전에 얘기했었다. 나중에 아기를 가질 때 이 털북숭이 강아지가 3~4살쯤 되었을 때 가지자고 했었는데.. 우리 강아지도 이제 곧 3살이 된다. 아직도 철없는 아기 강아지인데.. 어떡하지? 하하 이제 엉아/오빠 해야 하는데 의젓하게 산책 잘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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