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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모카봉봉 Dec 10. 2019

[그림책] 생각은 전염된다, 긍정적인 생각, 낙관주의

생각을 모으는 사람 (모니카 페드 글)

오늘 하루 어떤 생각들을 하며 하루를 보내셨나요? 빨리 친구랑 만나서 놀고 싶다는 설레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직장에 다니고 계신다면 오늘 일하기 싫다는 힘든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육아맘이라 하면 왜 아이가 빨리 잠에 들지 않을까 답답한 생각을 하며, 아이가 자면 빨리 좋아하는 드라마를 봐야지 하는 기쁜 생각도 했을 것 같습니다.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우리는 다양한 생각을 합니다. 기쁜 생각, 슬픈 생각, 설레는 생각, 미운 생각, 슬기로운 생각, 어리석은 생각 등 다양하겠죠. 근데 이런 생각을 모으는 사람이 있다고 상상해 보셨나요? 이런 생각을 모은 다면 어떤 생각들을 모을까요? 과연 좋은 생각들만 골라서 모을까요? 그럼 생각을 무얼 할까요? 모니카 페드의 '생각을 모으는 사람'을 통해서 생각해 보려 합니다.


부루퉁이라는 괴상한 이름의 아저씨가 있습니다. 아저씨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옷차림으로 움직입니다.  아저씨의 일은 생각을 모으는 일을 합니다. 예쁜 생각, 미운 생각, 즐거운 생각, 슬픈 생각, 슬기로운 생각, 어리석은 생각, 시끄러운 생각, 조용한 생각, 긴 생각, 짧은 생각, 아저씨에게는 모든 생각이 다 중요합니다. 물론 좋아하는 생각도 있지만 다른 생각들이 마음을 다칠까 봐 내색을 하지는 않습니다. 아저씨는 생각을 모은 후 집으로 돌아가면 생각들을 배낭에서 꺼내 다 풀어놓습니다. 그리고 생각들을 기역 니은 디귿 순으로 정리해 선반에 놓습니다.
예를 들면 기역 선반에는 개성 있는 생각, 고운 생각, 거친생각, 고지식학 생각, 기쁜 생각 같은 것을 놓고, 니은 선반에는 나쁜 생각, 너그러운 생각, 노여운 생각, 넓은 생각 같은 것들, 디귿 선반에는 다부진 생각, 단순한 생각, 대견한 생각, 더러운 생각, 둔해진 생각 같은 것을 갖다 놓습니다. 그리고 아저씨는 화분에 생각을 정성스럽게 심습니다. 그럼 생각들은 꽃으로 피어나죠. 그 꽃들은 부드럽게 녹아 작은 조각들로 알알이 부서져 알갱이들은 사방팔방으로 흩어져 날아갑니다. 그리고 창문이라든가 어디 벌어진 틈새로 집집마다 들어갑니다. 그리고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의 이마에 가만가만 내려앉아, 새로운 생각으로 자라납니다. 부루퉁 아저씨는 이야기합니다. "어느 도시건, 어느 마을이건 나같이 생각을 모으는 사람이 있답니다. 큰 도시에는 두세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들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답니다. 생각을 모으는 사람들은 될 수 있는 대로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일하니까요."


재미있는 발상들이 가득한 책입니다. 우선 생각을 모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죠. 그런데 정말 있을지도 모른다는 순수한 생각을 하며 나의 생각을 되돌아봅니다. 내가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고, 부루퉁과 같은 아저씨가 나의 생각을 가져갔을지도 모르니 괜히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내가 한 생각이 화분에 심어져 꽃이 되고, 작은 알갱이가 되어 날아가 누군가의 이마에 내려앉았을 거라 생각하니 미안한 생각도 듭니다. 좋은 생각, 긍정적인 생각이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죠. 재미있는 그림책의 설정이기는 하지만 내 생각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준다는 건 사실일지 모릅니다.


생각과 감정은 전염된다

우리의 생각과 감정은 전염성이 있다고 하죠. 누군가 긍정적인 생각을 이야기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면 주변의 분위기가 밝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에 누군가 부정적인 생각을 이야기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면 주변의 분위기가 어두워지죠. 그런데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부정적인 생각이 더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2010년 반더벨트 대학과 노트르담 대학 관계자들이 296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우울증 증상 변화를 조사했는데,  남편이 우울증이면 아내도 우울증 증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늘 우울하고 부정적인 분위기가 전염이 되는 것이죠.

 

생존을 위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뇌 구조

뇌 과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인간의 뇌는 80% 이상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구조로 되어있다고 합니다. 원시시대부터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육체의 생존을 위해 그렇게 발달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야생동물의 습격을 피해야 하고 눈이 오면 얼어 죽을지도 모르니 부정적이 상황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늘 대비하고 살아왔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이제 생존만을 위해 살기보다는 행복을 위해서 살아가고, 성공을 위해서 살아가고 싶다면 긍정적인 생각에 더욱 집중하면 좋겠습니다.                                           


낙관주의자는 장수한다

보스턴 의과대학(BUSM)과 미 VA보스턴 헬스케어 시스템의 국립외상후스트레스장애센터, 하버드보건대학원이 수십 년간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낙관주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오래 살뿐만 아니라 85세 이상까지 장수할 가능성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전망이 심장질환과 조기 사망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나는 원래부터 부정적인 사람으로 타고나서 안된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또 하고 있지는 않으시겠죠? 한 연구에 따르면 낙관주의적인 태도와 사고는 유전자의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이는 25%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즉, 나머지 75%는 삶에서 겪는 고난이나 역경, 스트레스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이죠.


책에서는 모든 생각이 중요하다고 하며 나쁜 생각, 부정적인 생각을 구분 짓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소중한 생각이 더욱 아름다운 꽃이 되고, 다른 사람에게 보다 좋은 생각이 전달되기를 바란다면 아름다운 생각, 이쁜 생각을 더 많이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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