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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모카봉봉 Oct 23. 2020

[지구환경 그림책] 소중함에 대한 비밀

그림책  <이 세상 최고의 딸기>

제가 사는 동네는 1주일에 한번 분리수거를 합니다.

단지가 그렇게 크지 않은데도 사람들이 1주일동안 만든 쓰레기는 어마어마합니다.

분리수거일 다음날에 모아져 있는 쓰레기를 보면

'우리동네에만 하더라도 이렇게 많은데 주변아파트의 쓰레기를 모은다면 얼마나 더 많을까?'

'일주일에 나오는 쓰레기만 하더라도 저만큼인데 한달이면? 일년이면?'

'저 쓰레기들 중 재활용이 되는 건 얼마나 될까? 쓰레기가 되어 어디 묻힌다면 

썩어서 없어지는데 얼마나 걸릴까?'

많은 생각과 걱정이 듭니다.

 

계절이 바뀌는 철이어서인지 헌옷수거함도 함께 넘치고 넘치던 날

동네의 할머니가 쌓여가는 쓰레기들은 보며, 옆에 쌓여있는 헌옷들을 보며 말씀하십니다.

"오늘도 쓸만한 것들이 많이 나왔네, 오늘도 멋진 옷들, 멋진 신발들이 많이 나왔네."

누군가는 필요없어서, 다썼다고 생각해서, 다른 것보다 낡은 느낌이들어서 

쓰레기로 여기고 버리진 것이지만 

어쩌면 아직 쓸만한 물건, 입을만한 옷, 신을만한 신발일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많은 것들 중에서만 낡아보이는 것 뿐입니다.


우리는 참 풍족하고, 여유있는 환경 속에서 항상 베스트만 선택하면서 살아오고 있습니다.

주말에 모임이 있을 때 집에 많은 옷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상황에 가장 어울리는 옷을 입고 싶어서 구매를 합니다.

아직 신을만한 신발이 있는데도 너무 오래된 느낌이 들어서

유행에 뒤쳐지는 느낌이 들어서 새로운 신발을 구입합니다.


우리에게 늘 있는 자연스러운 선택일 수 있지만

이런 자연스러운 선택이

많은 자원이 낭비하게 하고 많은 쓰레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그림책 <이 세상 최고의 딸기>


어느날 하얀 곰 앞으로 편지가 옵니다.
'딸기를 보내드릴게요'
하얀 곰은 예전에 딱 한 번 멀리서 본 적 있는 딸기를 떠올리며
설렘을 느끼고 기분좋은 상상을 하며 딸기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드디어 딸기가 도착합니다.
빨갛고 귀여운 딸기,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딸기를 보며 
빙글빙글 춤을 추기도 하고
태어나서 처음 만나고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르는 딸기를
바라보고 또 바라봅니다.
다음겨울에도 하얀 곰 집에는 딸기가 옵니다.
이번에는 한알이 아니고 두알입니다.
하얀곰은 여전히 아까워서 딸기를 바로 먹지 않고
친구들을 초대해서 우아하게 나누어 먹기로 합니다.
그 뒤로도 겨울이되면 하얀 곰에게는 딸기가 배달되고
그 양은 해마다 많아졌습니다.
딸기는 여전히 맛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딸기가 많은만큼 딸기로 다양한 요리를 해서 먹는데도
딸기는 계속 남아있습니다.
문득 하얀곰은 느낍니다.
딸기가 많이질수록 기쁨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누가 하얀곰에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딸기가 뭐냐고 물으면
그 딸기는 바로 처음 먹은 그 한 알이었다고 대답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소중함을 발견하지 못해 계속해서 무언가를 구입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책을 읽고 철이 지난 옷은 정리도 할 겸 옷장문들 열었습니다.

옷이 참 많구나라는 생각은 들지만 입을만한 옷이 많구나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옷을 하나하나 꺼내보니 소중한 옷들이 보입니다.

사람들로부터 색깔이 나와 잘 어울린다고 한 옷도 보이고,

입으면 날씬해보인다는 옷도 보입니다.

많고 많은 옷 속에서 소중함이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살빠지면 입어야지', '나중에 어울리는 옷을 사서 함께 입어야지', 

'버리기 아까우니까 일단 냅둬야지' 했던 옷들을 정리했습니다.

친구에게 주기도 하고, 중고마켓을 이용해 판매도 했습니다.

옷장은 가벼워졌지만 지갑은 두둑해졌습니다.

옷의 수는 줄었지만 소중하게 느껴지는 옷은 더 많아졌습니다.


옷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을 둘러보아도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서 

소중함과 쓸모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상이 나왔을 때 신상을 재빠르게 발견해서 많은 신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 신상만큼의 중요하고 소중한 가치와 쓸모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미니멀라이프를 하는 사람들은 말합니다.

거실에 다른 것들은 다 비우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쇼파 하나만 두니

쇼파가 이렇게 편하고 소중한 것인지 몰랐다고.

책장에 오래된 책들은 중고서점으로 보내고

소중한 책들만 골라서 남겨두니

당분간 책을 사지 않고 집에 책들만 다시 골라서 읽어도 되겠다고 말입니다.


소중함은 많은 것 중에 고르고 골라야지만 보이는게 아니라

이미 일상에 있는 것들을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보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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