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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모카봉봉 Oct 25. 2020

[지구환경 그림책] 더 뻔뻔해져야 합니다

<그림책> 뭐 어때

기후변화에 대해 알리고, 환경보호의 실천에 대한 말을 사람들에게 전하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달라진다고 환경이 달라지겠어?"

"우리나라만의 문제도 아니고 전 세계적인 문제인데, 우리나라만 변한다고 뭐가 되겠어?"


우리만 달라져도 환경은 달라질 수 있고

전 세계적인 문제이지만 우리라도 먼저 변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구 생태 용량 초과의 날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세계 생태발자국 네트워크(GSN)는 지구가 생산하는 1년 치 물, 공기, 토양과 같은 생태자원이 

모두 소진되는 날을 '생태 용량 초과의 날'이라고 정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그 해에 주어진 생태 자원을 그날까지 모두 쓰면 어떻게 될까요? 

이후부터 연말까지는 미래 세대가 사용할 몫을 가져다 쓰는 셈입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인류는 지구가 1년간 생산할 수 있는 생태자원의 75%밖에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1970년대 초반만 해도 인류가 지구의 생태용량을 초과하지는 않았습니다. 

급속한 산업화와 인구수 증가로 인해 1980년대부터는 

지구의 생산능력을 넘어선 자원량을 더 소비하기 시작했습니다.

2000년대에는 지구가 1년 동안 제공할 수 있는 생태용량을 10월이면 다 소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2016년 8월 8일, 2019년은 7월 29일로 점점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2020년은 코로나 19 영향으로 8월 22일로 늦춰지기는 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19로 힘들긴 했지만, 사람들의 행동이 조금 달라졌다고 

자연의 반가운 존재가 종종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코로나 19로 올 한 해는 다행스럽게 늦춰지기도 했지만, 

코로나 19가 소강상태가 되면 사람들의 일상은 돌아올 것이고 

미래 세대가 사용할 몫을 다시 마구마구 사용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조금 더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은 위에서 언급한 지구의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세계를 기준으로 한 결과라는 것입니다.

지구에는 아직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류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들만 본다면 지구의 자원을 소진하기는커녕 지구의 환경을 더 지켜주는 같아 보입니다.

도대체 우리나라는 지구의 자원을 얼마나 사용하고 있고 

지구의 생태용량의 초과의 날을 앞당기는데 얼마나 일조를 한 것일까요?




우리나라의 생태용량 초과의 날



2019년 기준으로 보면 한국의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4월 10일입니다.

4월 10일이 되면 지구가 생산할 수 있는 1년 치의 자원을 모두 다 써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4월 10일이 지나고 똑같이 생활합니다. 미래세대의 자원을 빌려서 말입니다.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먹고, 입고, 에너지를 사용한다면 

1년 동안 3.7개의 지구를 사용하는 것과 같습니다. 

전 세계 평균은 1.75개인데,  부끄럽게도 우리나라는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환경 파괴에 참여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다른 나라보다도 우리나라가 먼저 변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코로나 19를 잘 대처하여 다른 나라에게도 모범사례를 보여주었듯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 역시 모범사례를 만들어 보여주고 전파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환경운동을 미루고 있지는 않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역시 쉽게 변하지 못하는 이유.

다른 사람들의 시선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얼마 전 매운 김치만두가 먹고 싶어서 만두를 포장하러 갔습니다.

일회용품 도시락을 받아오기가 싫어 

반찬통을 가져가 부탁을 드리니 처음에는 왜냐고 물으셔서

일회용품에 대한 이야기를 좋게 드리닌

결국 귀찮으신 듯 "해달라면 해 드려야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억울하고 슬픈 마음이 들어 모임에서 이런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비슷한 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반찬가게 플라스틱 용기를 받아오지 않으려고

마트에서 비닐팩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카페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해보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사장님께서 아직 환경문제에 대해 잘 모르셔서 그럴 수도 있고

아직 많은 사람들이 환경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지 않으니

이런 경험이 낯설어서 그러실 수 있습니다.

이럴수록 민망해하고, 주저하고, 속상해하기보다는 

더 뻔뻔해져야 합니다.

우리가 하는 행동이 옳은 행동이니 말입니다.



그림책 <뭐 어때>



그림책 뭐 어때의 주인공은 '적당 씨'입니다.
적당 씨는 자명종이 울리고 눈을 떴는데
전날에 시간을 잘못 맞춰놓았는지 출근시간이 지나있습니다.
하지만 적당 씨는 당황하지 않고 '뭐 어때'를 외치며 편안한 마음으로 출근 준비를 합니다.
출근을 하면서 넥타이가 삐뚤빼뚤해도, 버스를 탔는데 내릴 곳을 지나쳤는데도 당황하지 않습니다.
넥타이는 삐뚤빼뚤하지만 목에는 메여있으니, 버스에서 내릴 곳은 지나쳤지만
새로운 풍경에 즐거워하며 '뭐 어때' 생각합니다.
버스가 해안도로에 접어들자 적당 씨는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가방을 두고 내렸는데도 '뭐 어때' 외치고, 바다를 본 적당 씨는
기분 좋은 마음에 서두르다 발이 엉켜 옷이 다 젖었지만 '뭐 어때' 생각합니다.
그러다 결국 회사에 가던 길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회사로 향합니다.
가방도 버스에 두고 내려 돈도 없고, 바다에서 수영하느라 잃어버린 옷도 없지만
역시 적당 씨는 뭐 어때를 외치며 회사를 향해 걸어갑니다.
결국 밤이 되어서야 회사에 도착한 적당 씨. 그런데 분위기가 너무 이상합니다.
그때 경비아저씨가 나와 이야기합니다. 오늘 일요일인데 왜 왔냐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역시 적당 씨는 그럼 지각이 아니었다는 거라며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그리고 역시나 '뭐 어때' 생각합니다.



어쩌면 오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환경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뭐 어때'생각하자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어쩌면 남과는 다른 생각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적당 씨가

자신의 생각과 사고방식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고 의기소침해지지 않고

끝까지 '뭐 어때'라는 방식으로 행동하고 살아갑니다.


우리가 이제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면

지구 환경을 위해 내가 어떤 행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주변에서 뭐라고 하더라고, 이상하게 보더라고, 유별나다고 생각하더라고

'뭐 어때'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나 하나부터 시작하는 3의 법칙


3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변하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변하고, 그리고 또 한 사람이 변하면 

모든 사람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용기 내어 플라스틱 용기 대신 반찬통에 담아 달라고 이야기했을 때

누군가 옆에서 보고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며 나도 해봐야겠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한 사람이 다른 가게에 가서 플라스틱 용기 대신 반찬통에 담아주세요 이야기하고

또 누군가가 보고 나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만 되어도 3이 완성되고 점점 퍼져나가면 우리 동네가 바뀌고 

우리 시가 바뀌고 우리나라가 바뀔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전 세계가 바뀔 수도 있겠죠.


이제는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나 하나부터' 생각하고 행동해야 우리의 환경이 바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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