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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흩다 Nov 28. 2015

세상은 때론 원망스럽기도 하다.

그래도 내일은 왠지

세상은 때론 원망스럽기도 하다.

안을 것 같이 가까웠고 가질 수 있다고 확신했던,

노력으로 쌓았던 공든 탑이

한 순간에 손가락 사이로 부서져 흩어 내리는

한 낱 모래에 불가했던 모래성이라는 걸 깨달았을 땐.


잔인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어떻게든 지켜내고 싶었고 꼭 붙잡은 손을 놓고 싶지 않았던 것들이

내 간절함과는 반대로, 다시는 바라질 못 할

한 여름밤 꿈 처럼 사라지는 걸 깨달았을 땐.


하지만 모든 살아감 속엔 행복과 슬픔이 공존한다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있듯이,

힘든 일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평온한 하루하루를 지내는 것 처럼.


그렇게 잠 들지 못 한 새벽을 마주한 우린

붉혀온 눈시울만큼 성숙해졌고, 새겨진 슬픔만큼 단단해졌다.

스쳐가는 인연과도 감사하게 여기는 버릇과, 한 낱 모래가 된 기회라도 벽돌로 만드는 근성을 기르며.


내겐 아직 슬픔만이 존재하는 세상이지만,

오늘도 잠 들지 못 한 새벽을 마주하겠지만

그래도 내일은 왠지.

행복할 수 있을 것 만 같기에-

오늘을 마주한 내가 슬프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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