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그대생각을.
무심하게 흘러가는 시계를
멍하니 바라본지 몇 분도 채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 새 그대 생각에 잠겨있는 나를 보았다.
하릴없이 흘러져나오는 시간들과, 미처 다 담을 수 도없는 그대를 생각하였다.
흘러가는 저 시간들을 담을 수 있다면, 가둘 수 있다면, 그대를 애써 꾹꾹 눌러 담은 마음들을 풀어 시계를 만들텐데.
그대를 볼 수 있는 그 시간들 동안, 난 그저 떠날까 두려워 그대의 눈을 바라보지 못했는지 그때의 그댄 흐릿한 뒷 모습뿐이다.
흘러가는 저 시간들을 돌릴 수 있다면, 돌아갈 수 있다면, 그대를 온 몸 다해 바라 보며 그 장면들을 엮어 시계를 만들텐데.
냉정하게도, 어쩌면 당연한 거겠지만
눈 깜짝할 새 지나가버린 그대의 시간들이 사라진 지금.
그대의 까만 눈에 초라한 내가 비춰졌진 않을까-
걱정만 하던 그 때와 달리,
오늘은 그냥 그대와, 그대의 시간을 오롯이 담고 싶어진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