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후 집에 돌아와서, 온수매트의 온도를 올려놓고, 보글보글 가열식 가습기의 소리를 들으며, 따끈해진 이불을 살짝 덮고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음악을 듣는다. 그럴 때마다 문득 생각한다.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다. 눈 오는 날,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골목, 붕어빵, 크리스마스 트리, 복슬복슬 앙고라 니트, 그리움이 조금 더 솔직해지는 밤.
좋아하는 것들이 온통 모여있는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