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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파인 Mar 09. 2023

기후위기, 인류의 종말인가? 도약의 기회인가?

feat. 환경경제학자 홍종호 교수가 말하는 기후위기

뉴스를 보면 심심치 않게 들리는 기후위기.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이상 기후 현상이 모두 기후 위기와 관련이 있다고 보인다. 그리고 그 정도가 굉장히 심각하고 과거에 비해 훨씬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기후위기로 인한 영향을 선진국보다는 개발도상국에서, 상류 및 중산층보다는 취약계층이 더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이로인한 불평등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고 혼란은 가중될 것이다.


기후 위기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산업은 바로 농업이다. 농업은 토양, 바람, 햇빛, 비 등 자연의 힘 덕분에 성장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기후 위기는 심각한 가뭄과 홍수 피해, 예상치 못한 이상 기후로 농작물 재배를 어렵게 만든다. 홍종호 교수는 향후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로 10년 내 전세계 농업생산성이 50%까지 급감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국제 농산물 가격 폭등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한 분쟁으로 사회적 갈등이 급증할 수 있다. 곡물 자급률이 20% 정도로 상당히 낮은 한국은 에너지뿐만 아니라 식량 수급도 이제 신경써야 한다는 말이다.


또 다른 문제는 젠트리피케이션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곳이든 해안가의 주거 및 숙박시설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대가 높다.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고 바다에서 다채로운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해안가를 선호한다. 그런데 기후 위기로 해수면이 상승한다면 이로한 해안가의 이점이 사라지고 방파제와 같은 시설물로 즐비할 것이다. 부호들은 해안가보다 안전한 고지대로 이동할 것이고, 그 곳에 원래 살고있던 주민들은 쫓겨날 것이다. 이러한 도미노 현상,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난다면 다시 피해를 받는 사람은 취약계층이다.


그런데 이러한 기후 위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응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수 많은 기업들을 투자하는 전세계 큰 손 투자자들이다. 이들은 기업들에게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경영뿐만 아니라 ESG도 감안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은 기업들에게는 투자하지 않겠다고까지 한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듯 이코노미스트는 2021년 1년간 세계 금융시장 흐름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녹색 금융'을 뽑았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에 반응하듯 한국 시가총액 1등 기업인 삼성전자를 포함해 국내 대기업 21곳이 2022년 RE100 가입을 선언했다. RE100이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자발적인 탄소중립 프로젝트로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겠다는 신호다.


2021년 기준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7.5%에 그친다.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38개국 평균은 31.3%다. 한국은 이 분야에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2020년 기준 한국의 1차 에너지 소비량 순위는 10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7위다. 한국의 에너지원 중 화석연료의 비중이 높다는 것을 반증한다.




정리하면서, 지금 전 세계가 앞다퉈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 우리나라가 70,80년대 국가경제를 급속도로 성장시키고 꾸준하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시대적인 흐름을 읽고 도약의 기회를 잘 잡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인만이 가지고 있는 근면함과 집요함이 이 기회를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었던 것이다.


탄소 중립, 에너지소비 감소, 에너지 효율화 등 지금까지 우리에게 익숙했던 경제 시스템과는 다른 또 다른 장이 열리고 있다. 아니 이미 열렸다고 할 수 있다. 앞서 취약계층이 먼저 이 문제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했지만, 우리는 과연 이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위기에는 항상 기회가 있다. 그 기회는 준비된 사람만이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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