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근처를 지나다 보면 길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몇 년 전 성탄절에 이러한 분들을 지원하기 위해 모금하고 그분들께 직접 싼 김밥과 음료, 과자 등을 나눠드리며 얘기를 들었는데, 참 기구하고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길에서 생활하시는 것보다 기관 같은 곳에서 지원을 받아 일을 하시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는 비영리기관에서 일을 하면서 일방적인 지원이나 금전적인 지원은 위험하고 무책임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지원을 받는 분들이 술을 마시거나 약을 하거나 옳지 못한 곳에 사용하시고 그 길거리 생활을 끊어낼 의지조차 잃어버리는 예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곳 아프리카에도 정말 많은 아이들과 미혼모들이 구걸을 하며 돈을 요구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Give me MY money'라고 안 되는 영어로 돈을 달라고 합니다. 그런 아이들을 무시할 때도 있었고,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훈계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곳에서 선교 활동하시는 분과 얘기를 나눴는데, 그분은 이런 상황을 마주할 때 돈을 주는 것보다 얘기를 나눈다고 합니다. 그 아이가 어디서 왔는지, 왜 돈이 필요한지, 집에 먹을 건 있는지, 그리고 진짜 필요한 걸 사서 직접 그 집에 찾아간다고 합니다.
이 얘기를 들으며, 내가 경험한 것을 마치 모든 것을 안다고 착각하며 다른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대응과 대처도 그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겠지요.
오래 일을 했다고 해서 배워지는 게 아니라, 깊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스스로 반성할 때 깨닫게 되는 것들이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이곳에서 삶의 원칙을 하나 배웁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길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