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Work)과 삶(Life)을 분리하여 살 수 있을까

by 라이프파인

사실 이 질문에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철저히 분리해야 행복하고, 어떤 사람은 일이 삶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녹아들 때 만족감을 느끼는 듯 합니다.


중요한 건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이 무엇인가?"를 찾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 때 워라벨(Work-Life Balance)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과거 컨설팅회사를 다니며 새벽 5시에 퇴근 후 오전 9시까지 출근하며 극단적으로 바쁜 삶을 살면서도, 그 후 이직한 회사에서 저녁있는 삶을 살면서도 과연 어떤 삶이 더 행복한 지 고민했었습니다. 그러면서 깨달은 점은 단지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어떤 순간에 더 큰 의미를 느끼는가"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금 르완다에서는 삶이 일이고 일이 삶인 상태가 되었습니다.


하버드 대학교의 성인발달연구는 75년 이상 724명의 삶을 추적하여,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의 핵심 요소가 가족, 친구,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의 긍정적인 관계임을 밝혀냈습니다. 이는 로버트 월딩거(Robert J. Waldinger) 박사의 TED 강연(어떻게 하면 좋은 삶을 살 수 있을까? https://youtu.be/jqu-175YUHA)에서 자세히 다루어졌습니다. 그는 좋은 인간관계가 우리의 건강과 행복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며, 물질적 성공보다 관계의 질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로버트 월딩거(Robert J. Waldinger) 박사의 TED 강연 어떻게 하면 좋은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버드 연구를 받아드려 관계가 삶의 중요한 요소라면, 일에서 만나는 관계에서도 의미를 찾아 이를 행복함과 성취감으로 연결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앞서 말했듯, 일과 삶을 분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이를 원만히 균형있게 맞추는 것이 필요한 듯 합니다. 일과 삶을 철저히 분리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일이 끝나면 완전히 내려놓고 내 시간을 즐기거나, 분리하기 어렵다면 자연스럽게 일이 내 삶의 한 부분과 연결될 수 있도록 일을 통한 즐거움을 상기하는 것이 필요한 듯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이 단순한 생계수단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과 일터가 그 공간이 된다면 더 일이 즐겁지 않을까요? 저 같은 경우에는 개발협력 프로젝트를 하다보니,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들을 많이 다룹니다. 그러다보니 ‘내가 하는 일이 궁극적으로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를 생각하다보면, 일에 대한 애착도 자연스레 커지게 됩니다.


또한, 작은 성취를 의식적으로 즐기고자 합니다. 프로젝트 수주나 결과 보고회 등과 같은 가시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오늘 하루 프로젝트 참여자들과의 커피 타임, 직원들과의 의미있는 대화와 아이디어 개진 등을 통해 기쁨을 느끼기도 합니다.


저는 취미 활동이 전혀 없는 굉장히 재미없는 삶을 사는 사람으로써, 그나마 즐겁게 하는 일 중 하나가 글쓰기와 영화보기, 책읽기 정도입니다. 하루를 살아내며 겪는 작은 경험들을 에세이처럼 정리하며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춰갑니다.


요즘 연습하는 일 중에 하나는, 모든 일이 다 끝난 저녁에는 의식적으로 나를 위한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일과 육아를 모두 마친 밤 9시, 아내와 하루의 일상을 공유하며 하루를 되짚어보기도 하고, 책을 읽으며 하루를 정리하기도 합니다.


행복은 워라벨을 맞춘다고 자동으로 얻어지는 게 아니라, 내가 "내가 하는 일과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는 듯합니다. 일의 의미를 찾는 순간, 일과 삶이 대립적인 개념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이 될 수 있는 듯합니다.


혹시 여러분은 어떻게 일의 의미를 찾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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