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죽음에 대한 고민

by 라이프파인

얼마 전, 아는 분께서 갑작스럽게 운명하셨습니다.


그날 아침에 만나 2025년에 함께 할 농촌개발 프로젝트를 고민하며 논의하였는데, 그날 오후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습니다. 당뇨라는 지병이 있으셨던터라 항상 조심했었는데, 죽음은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온다는 것을 실감하였습니다.


그 분은 경상도 부산 사나이로, 젊을 때는 전국을 누비며 다양한 건축 관련 일을 했고, 우연한 기회로 아프리카 건축 관련 프로젝트를 하다가 콩고에서 약 10여년을 살며 꽤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었습니다. 사장님 소리를 들으며 살다가 콩고의 불안정한 치안으로 나와야 했고, 그러다 르완다에서 또 약 10여년을 살며 우간다, 르완다 등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크고 작은 건축 일과 가구 만드는 일을 하셨습니다.


큰 사업체를 운영하던 그는 몇 해전 갑작스러운 혈당 쇼크로 쓰러져 약 1년간 누워있었고, 그 후부터 사업도 침체기에 들어가며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건강이 회복된 그의 심정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일을 하면서도 항상 누군가에게 베푸는 것이 우선이 되었고, 가난한 삶이어도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이미 죽음을 예견했던 것인지, 가지고 있던 사업체와 물품들은 수제자에게 이양하고, 토지는 지역 정부에 이양하고, 쓰러진 기간동안 병수발을 들어주던 지역 주민에게는 경제적 지원과 대학까지 보내주는 등 가지고 있던 모든 걸 아낌없이 주변에 나눠주었습니다.


그의 장례식, 한국인보다 몇 배는 더 많은 르완다인들이 찾아왔고 그의 부재를 슬퍼하는 동시에 그의 업적을 기리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가 쓰러지던 날 그의 지갑에는 단 돈 몇 천원이 전부였고, 집에는 박스 하나 분량의 짐만 있었습니다.


정말 물질적인 것은 하나 없이, 성경책 하나와 주기도문, 사도신경을 각각 인쇄한 종이가 벽에 붙어 있었고 올해 할 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위한 몇 개의 문서들, 그게 다 였습니다.


그를 보내고 난 후, 제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가진 것이 많이 있지 않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가지고 있는 것을 쥐려고 더 노력하고

물질적인 것에 더 많은 고민을 하는 저의 모습에서, 이 것이 옳은 길이고 이렇게 해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되뇌입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라는 의구심이 계속 듭니다.


언젠가 사람은 반드시 죽고, 물질적인 것은 움켜쥐고 있으면 썪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 진정한 사랑과 아끼는 마음, 그리고 배려하는 마음은 쉬 없어지지 않습니다.


죽음이 가까이 있다는 것이 팩트이지만, 그만큼 오늘 하루도 더 열심히 사랑하며 살아내야 할 것 같습니다.

의지적으로 사랑하고, 의도적으로 베풀며, 의미있는 하루를 보내려 합니다.


혼란스러운 매일 매일이지만, 이렇게 살고자 마음먹고자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여러분들도 평안하고 평온한 매일을 보내시길 기도합니다.

keyword
이전 02화일(Work)과 삶(Life)을 분리하여 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