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건강과 관계관리, 그리고 몸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금요일 저녁, 힘들었던 일주일이 끝났다. 월요일부터 금요일은 5일이나 되어 길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이틀 밖에 되지 않아 짧다. 주말이 짧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렇게 실제로 짧기 때문이다. 주말은 주중에 비해 비록 짧으나 이렇게 몸맘 무탈하게 지내는 것도 참으로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저절로 몸맘 무탈하게 지내기는 어렵다. 젊을 때에는 어찌어찌 가능할지 몰라도, 나이 들어서 건강관리를 하지 않으면 이곳저곳이 탈이 나게 된다. 탈이 나기 전에 자기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기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3가지 측면에서 관리가 필요하다.
첫째는 마음 건강 관리이다. 몸 건강 관리에 비해 그 중요성을 간과하는 이들도 있으나, 몸 건강관리 이상으로 마음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우리 사회처럼 경쟁이 치열하고, 패자에게 다시 일어날 기회가 쉬이 부여되지 않는 사회에서는 더더욱 마음 건강관리를 최우선으로 챙겨야 한다.
마음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불필요한 걱정과 근심을 마음에서 덜어내야 한다는 점이다. 아직 오지 않을 미래를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을 필요하지만, 미래를 걱정하는 것처럼 쓸데없는 걱정도 없다. 밀레니엄이 되기 전에 1999년에 지구가 멸망한다고 걱정하던 이들이 참 많았다. 그로부터 24년이나 지나 2023년이다. 또한 현재의 걱정과 근심도 뭉뚱그려 끙끙 앓고 있을 일은 아니다.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과 제어할 수 없는 것을 나누어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은 걱정하고 있을 일이 아니라 바로 뭔가를 하면 된다. 당장에 내 앞에 떨어진 과제나 업무는 걱정한다고 될 일이 아니고, 그 즉시 하면 되는 것이다. 과제와 업무에 대해 걱정할 시간 동안 그 과제&업무를 마무리할 시간이 늦춰지기만 할 뿐이다.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그 일에 대해 걱정한다고 하여 바뀌는 일은 없다. 우리 정치에 대해, 혹은 우리 사회의 양극화에 대해 걱정&근심한다고 하여 내가 바꿀 수 있는 일은 실은 없다. 일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선거 때 주권자로서의 권리를 꼭 행사하는 것, 주변에도 투표를 하라고 독려하는 것이거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자원봉사를 하거나 그러한 활동을 하는 공익단체에 기부를 하는 일 정도일 것이다.
이미 지나간 과거를 붙들고 걱정하고 근심하는 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영어 표현도 'The past is in the past."로 거의 같다. 영어를 쓰는 사람 중에도, 한국말을 쓰는 사람 중에도 과거를 과거로 남겨두지 못하고 붙들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표현이 관용적으로 많이 쓰이는 것이다. 이별의 아픔도, 낙방의 슬픔도, 실패의 쓰라림도 모두 지나간 일로 넘기고, 바로 지금 하고 있는 일, 지금 만나는 사람, 지금 이 시간에 좀 더 집중하는 것이 자기 자신을 위해 좋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고 걱정하고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 그 걱정을 할 시간에도 시간은 쏜살같이 우리 곁을 지나가고 있다.
마음건강을 위해 둘째로는 불필요한 잡념과 몽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20대에 나 역시 쓸데없는 잡념과 몽상에 사로잡혀 괴로워하던 때가 있었다. 인생을 길게 보면 그러한 시기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그렇지만 그렇게 잡념과 몽상에 사로잡혀 있을 시간에 잡기(당구나 탁구, 기타 연주, PT 등등)에 시간을 썼더라면 그쪽 방면에 고수가 되어 있었을 것을 생각하면(그냥 생각만이라도 해본다면) 참으로 그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다.
마음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건강한 생각, 감사한 마음으로 마음근육을 키워야 한다. 마음이 건강해지려면 당연하게도 '건강'한- 그러니까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밝은-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와 반대로 매사에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어두운 생각을 하고 그런 생각으로 매일을 지내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런 생각과 마음은 그대로 그 사람의 얼굴로 드러나게 마련이다.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얼굴 관상으로 그 사람의 운명을 들여다보는 것도 그런 점에서 보면 이해가 간다. 건강한 마음은 건강한 얼굴로 드러나게 마련이고, 그런 마음&얼굴로 지내는 사람은 매사가 잘 풀리게 마련이다. 반대로 건강하지 않은 마음 또한 그늘진 얼굴로 표현되게 되고, 그렇게 지내는 사람에게 일이 잘 되기를 바라는 건 어려운 일이다.
자기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두 번째 측면은 인간관계를 잘 관리하는 것이다. 내가 아는 사람이 많다고 관계 관리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아는 사람이 적다고 관계관리를 못하는 것도 아니다. 자기의 맘 속에 있는 소중한 관계(가족, 친구 등)에 좀 더 집중하여야 한다. 무언가에 관심을 갖고 마음을 쓴다는 것은 그것에 얼마나 자신의 시간과 돈을 쓰는 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내가 지금 어디에 나의 시간과 돈을 쓰는가를 잘 살펴보라. 내가 무엇에 관심 있는지가 바로 확인된다.
가깝고 소중한 관계에 좀 더 집중하여야 하지만, 그 외에 나를 둘러싸고 있는 관계들(회사 사람, 동네 사람 등)도 잘 유지하여야 한다. 가급적 친절하고 예의 바르게, 또한 가능하다면 따뜻하게 대하는 것이 좋겠다.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넓음은 사람을 감동케 한다"는 말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역시 몸 건강 관리를 빼놓을 수 없다. 살아있는 동안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려면 평소에 몸 건강 관리에 힘써야 한다. 적정한 체중유지가 중요하다. 그러려면 과식과 폭식을 하지 말아야 하고, 야식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지 않고 체중유지만 하면 체지방이 쌓여 마른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체지방을 줄이기 위해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일주일에 1번 이상 땀나도록 1시간 이상 운동하고, 몸이 더워질 정도로 1주에 2~3회 이상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한다.
마음관리, 관계관리, 몸관리 이 3가지를 잘하는 것은 만만한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들이기에 3가지 건강을 잘 유지하도록 평소에 신경 쓰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공부는 해서 남 주는 것이고, 건강관리는 해서 나에게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