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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트럭 Nov 11. 2017

기업의 사회적 활동(1)

기업의 CSR 편 

기업은 기본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재화나 서비스를 사회에 공급하지요. 그러면 기업은 이런 본질적인 역할만 수행하면 될까요? 자, 오늘은 기업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은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왜 이런 고민을 하게 되었을까요? 기업은 사회 구성원에게 물건을 팔아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입니다. 즉, 사회가 없으면 기업도 존재할 수 없는 것이지요. 


또한, 일부 기업은 환경을 파괴하거나 오염시키는 제품을 생산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매연을 배출하는 자동차가 있겠지요. 


이러한 이유로 기업은 수익의 일정 부분을 사회로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되었습니다. 1970년대 경제학자인 프레드먼은 다음과 같은 방식을 주장했습니다. "기업은 본연의 역할인 수익창출에 노력하고, 수익을 주주에게 배당하면 주주가 원하는 곳에 기부를 하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재화의 생산 판매단계에서 수익만을 추구하게 되면 환경파괴 등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단계부터 주주가 개입하여 사회적 역할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환경파괴를 방지하기 위해 자동차 생산을 금지하자는 식의 극단적인 이야기는 아닙니다. 


사회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기업 활동과 그 기업이 악화시킨 사회환경을 복구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을 고려해 주주가 투자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2016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올리버 하트 교수(하버드대)의 이론입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주주들이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올리버 하트 교수는 기관투자자들이 사전에 투자 방침을 공표하고 이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주주로 참여하면, 기관투자자들이 주주들에게 공표한 투자 방침대로 기업에 적극적으로 의사결정을 행사하는 방식을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어 사모펀드가 투자 방침을 "공정무역 기업에 투자한다."라고 공표하면 이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사모펀드는 이에 충족하는 기업에 투자하거나, 반대로 그렇지 않은 기업에 투자하여 공정무역을 행하도록 적극 요구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이렇게 반문하실 겁니다. "결국은 주주 또는 주주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사회질서와 환경보호 등에 관심이 높아야 한다는 것인데,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할까?"


맞습니다. 사실 이렇게 적극적으로 기업활동에 관여하는 사람들은 아직 많지 않습니다. 시민단체 등 일부에 지나지 않겠지요.


하지만, 시민의식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불공정행위를 하거나 사회에 해를 끼치는 기업에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대리점, 직원, 프랜차이즈 점주에 갑질을 했던 남양기업, 미스터피자, 몽고간장 사례를 보면 잘 알 수 있지요. 

갑질사건 직전인 2013년 5월 110만원이던 남양유업 주가는 이후 60만원까지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는 기업에는 적극적인 지지를 보냅니다. 위안부 할머니의 작품을 상품화하고 그 수익금을 할머니들을 위해 사용하는 "마리몬드", 노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전주제과"(비빔빵)의 성공사례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들은 소위 말하는 사회적 기업이지요.  

   마리몬드의 핸드폰 케이스, 다이어리입니다. 


비빔빵, 한 번쯤 드셔 보셨죠?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고용해 빵을 만들고, 매주 독거노인에게 100개의 빵을 후원하는 전주제과입니다. 




그렇다면, 모든 기업이 비즈니스 모델을 사회적 기업처럼 바꿔야 할까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무엇보다 기업의 최우선적인 미션은 이윤 추구니까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기업이 사회적 기업처럼 비즈니스 모델을 바꿀 수는 없겠지요. 


그렇다면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겠지요. 이것을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라고 합니다. 


소비자들이 착한 기업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이제 기업의 CSR 활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처럼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비자의 이러한 성향을 마케팅에 이용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탐스슈즈 지요. 신발을 한 켤레 사면 저개발 국가에 한켤례가 기부되는 1+1 마케팅으로 탐스슈즈는 매출이 급상승했습니다. 페이스북에 제품 홍보를 하면서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면 그 횟수에 비례해 기부금을 정하는 마케팅도 이제는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탐스슈즈 사례는 많은 기업들의 벤치마킹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기업의 CSR 활동은 이제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CSR의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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