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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순웅 Sep 20. 2018

검사 윤석열 VS. 변호사 윤석열

윤석열은 특수통 선배들의 총애를 받았다. 


그는 1999년 서울중앙지검 검사 시절 경찰청 정보국장을 수뢰 혐의로 구속하면서 특수부 검사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렸다. 김대중 정부에서 경찰 내 실세로 꼽히던 인물을 구속하는 과정에서 여권의 압력이 상당했을 텐데도 우직하게 수사를 이끌어 갔다.


하지만 노무현 정권 초기인 2002년 평생직장이라고 공언했던 검찰을 떠나 법무법인 태평양에 변호사로 입사했다. 국내 2위권 대형로펌인 태평양은 지금이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변론을 전담하는 등 형사사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형사팀을 강화하려는 시기였다. 태평양 입장에선 특수통 윤석열은 영입 1호였다. 그의 절친 문강배 변호사가 나서 성사됐다.


변호사 윤석열은 어떠했을까? 그가 변호사로서 맡은 사건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와 함께 근무한 선후배 변호사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윤석열은 2002년 대검 공적자금비리 합동단속반 수사를 받는 기업을 대리했다. 특수통들이 어떻게 수사하는지 잘 아는 윤석열은 변호사로서도 훌륭했다고 한다. 


당시 윤석열은 판례가 아닌 삼성경제연구소 논문을 근거로 공적자금 투입에도 부실한 경영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해 기업인들의 구속을 막은 것은 태평양 안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윤석열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고(故) 최기선 인천시장 공판에 참여해 무죄를 이끌었다.


같은 법무법인에 있던 이명재 변호사가 검찰총장이 되면서 윤석열도 검찰에 복귀했다. 지인들은 당시 이 총장이 윤석열의 호기와 수사에 대한 감각, 검찰에 대한 그리움을 감지하고 검찰에 복귀할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윤석열의 한 측근은 “워낙 술 마시는 것 좋아하고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변호사 업계는 빡빡해 검찰을 많이 그리워했다”라고 회상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연합뉴스

그는 2003년 광주지검에 있었지만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착출 돼 불법 대선자금 수사에 참여했다. 중수부는 삼성 등 대기업이 여야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에 불법 자금을 건넨 의혹에 대해 수사했다. 검찰로 돌아온 윤석열은 기업을 변론하며 알게 된 기업의 생리(生理)를 수사에 반영할 수 있었다


수사가 끝나면 그는 다시 원래 근무지로 돌아갔지만 큰 판이 벌어지면 어김없이 중수부에 불려 갔다. 윤석열은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부부장으로 재직 당시인 2006년 대검 중수부로 파견 나갔다. 중수부는 2006년 6월 1000억 원대 비자금 조성과 계열사 공금 횡령 등 혐의로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을 구속했다. 윤석열은 2006년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수사에도 참여했다. 대검 중수부는 2006년 3월 초 국회 재경위가 고발에 의해 특별수사팀을 편성했다.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를 맡은 박영수 변호사가 당시 대검 중수부장이었고,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을 윤석열에게 맡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중수부 수사기획관이었다.


윤석열은 또 2007년 변양균 전 대통령 비서실 정책실장과 성곡미술관 큐레이터 신정아씨 간 부적절한 관계를 수사했다. 당시 신정아씨는 학력을 위조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다.


윤석열은 2010년 파견만 받던 중수부에 2과장으로 정식 발령을 받으면서 명실상부 특수통 선두임을 입증했다. 그는 오자마자 2010년 씨앤(C&) 그룹 임병석 회장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 사건을 맡아 수사했다. 이듬해 윤석열은 중수1과장으로 옮긴 뒤 부산저축은행 사태를 수사했다. 부산저축은행은 당시 불법적이고 과도한 투기성 투자로 막대한 손해를 입고 생존이 어려워지자 일부 고객들에게 비밀리에 예금을 빼어줬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어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반을 이끌며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을 솔로몬저축은행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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