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9전 10기 끝 사시 합격...대학 시절부터 검사 꿈꿔
윤석열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아들로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 중랑중, 충암고를 졸업했다. 서울대 법학과에 진학해 4학년 때 사시 1차에 합격했지만 2차에서 9년간 낙방하다가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까지 서울에서 나오다 보니 이른바 ‘인생 단골집’도 서울 종로의 전기구이 통닭집이다.
윤석열은 연수원 동기들보다 나이가 많고 술자리를 주도하는 편이어서 동기들 사이에서 ‘형’으로 통한다. 연수원 동기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 검사장을 ‘윤석열 형’이라고 지칭했다. 두 사람이 각별한 사이는 아니다.
윤석열은 대학시절부터 본인은 검사가 될 사람이라고 주변에 자주 말했다고 한다. 한 사법연수원 동기는 “사법시험 준비할 때도 본인은 ‘검사가 될 사람’이라는 생각이 뿌리 깊었다. 정년까지 검사할 사람, 검사 아니면 할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다른 사법연수원 동기는 “동기들끼리 저녁 자리에서 나눠내기로 했는데 한 동기가 현찰이 없다며 본인이 총액을 카드로 계산할 테니 현찰을 모아 달라고 하자 그게 ‘카드깡’이라며 돈을 현금지급기에서 찾아오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윤석열을 설명하는데 술은 빠질 수 없다. 같은 근무지에서 일했던 한 측근은 일주일에 텐텐주로 100잔 넘게 마셨다고 전했다. 텐텐주는 음식점에 맥주를 시키면 나오는 유리잔에 소주 반 맥주 반을 가득 채운 것을 말한다. 하지만 좌천성 인사로 인한 스트레스로 건강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현재는 주량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는 검사들이나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술을 많이 못 마시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않는다. 2017년 9월 13일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주제한 첫 기자단과 간담회에서 “내가 이런 사람이 아닌데, 잔을 못 돌리니 어색하구먼”이라면서 친분 있는 기자들에게 다가가 잔을 권했다.
간담회에 참여한 검찰 출입 언론사 40명 가까운 기자들이 있었지만 윤석열 검사장과 잔을 부딪칠 수 있는 기자는 손에 꼽힐 정도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부장검사는 “예전 같았으면 점심에 시작한 간담회가 저녁때까지 이어졌을 것”이라며 “건강이 예전 같지 않은 걸로 안다”며 걱정했다.
윤석열은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저희가 중앙지검 검사로 근무할 시절만 해도 그냥 평검사나 젊은 기자분들하고 친하게 지냈는데 많이 딱딱해졌다”고 했다.
후배들은 윤석열이 저녁에 술을 많이 마셔 운전을 안 한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그는 부동시다. 부동시 때문에 군도 면제받았다. 태평양에서 같이 근무한 한 후배 변호사는 “태평양에서 변호사 할 땐 모범택시만 타더니 공직에 돌아가자 일반 택시로 바뀌었을 뿐 운전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었다”며 “이유를 물어보자 부동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부동시는 오른쪽과 왼쪽 눈의 굴절이 다르거나 같은 종류의 굴절이라도 그 굴절도가 다르다. 예컨대 한쪽 눈이 근시인데 다른 눈이 원시인 경우 등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