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이프러스 Sep 01. 2022

미워하는 힘

사랑보다 

강한

미움의 힘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은 그 힘이 어마어마합니다. 누군가가 미워서 싫어지게 되면 나중에는 그 사람 숨소리조차 듣기 싫어진다고 하니까요.


참 신기한 것이 미워하고 원망하는 사람인데 그 사람의 아주 작은 말과 행동을 다 지켜보고 관찰하면서 거기에 감정까지 더해 미워하는 마음을 키워 나갑니다. 꼴도 보기 싫은데 어쩜 그렇게 작은 행동까지도 잘 관찰하는지. 거기에 저 사람이 나한테 어떻게 행동할까 온통 그 사람 생각만 하게 되죠. 막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 사이도 아니고 하루 종일 미워하는 사람만 생각합니다.


미움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상대가 절대적으로 잘못을 한 경우가 있을 것이고 내 눈에 마음에 안 들기 때문에 미운 경우도 있을 겁니다. 누구는 바퀴벌레가 정말 싫지만 누군 그냥 잡으면 되지 하는 것처럼 밉다는 감정의 스위치가 켜지는 것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다른 사람 눈에는 별거 아닌 행동인데 내 눈에는 볼썽사나운 행동처럼 보일 수 있는 거죠. 그러니 미움의 원인을 찾는 것 시급한 문제는 아닙니다.


나를

가장

비참하게 하는 것


문제는 그 미워하는 마음이 겹겹이 쌓인다는 것입니다. 밉고 싫은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집중하니까요. 점점 미움이 커질수밖에 없죠. 마음이 커지고 두터워질수록 이성적인 행동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내 마음은 고통으로 넘쳐나죠. 저도  누군가 미울 때는 뒤통수를 후려치고 싶다던가 걷어차버리고 싶다던가 그런 생각도 합니다. 차마 말로 못 뱉을 나쁜 생각과 상상에 빠지죠. 제 상상대로 실현되면 저를 뉴스에서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런 생각을 하고 나면 비참함을 느끼게 됩니다. 나라는 사람이 너무도 형편없게 느껴지고 어디까지 악한 마음을 품을 수 있을까 하고 두려워지기도 합니다. 뉴스에 도배되는 건 한순간이겠구나 싶기도 해요. 인생 종 치는 소리가 들리죠.


근데 그 악한 마음.. 누가 가꿔나가고 있나요?


미움의 싹은 상대가 심었을지라도 싹을 자르지 않고 거기에 물을 주고 애지중지 키우는 건 나입니다. 그게 밀림처럼 우거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내 맘대로 없앨 수도 없겠죠. 그 울창한 미움이 썩기 시작하면 제 마음의 숲은 파괴되고 말 겁니다. 썩은 내가 진동을 하게 되겠죠.  


왜 원수도 사랑하라는 말이 나왔는지 알 것 같습니다. 조상님들의 격언은 다 자기 좋자고 만든 겁니다. 내 마음 편하고 내가 살기 위해서. 원수를 정말 러브러브 하라고 저런 말을 만들었겠어요. 그만큼 남을 미워하지 말고 용서하라는 거죠. 그래야 내 속이 편하니까.


제초제를

뿌려요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동시에 나를 미워지게 하는  길입니다. 누가 내 마음에 미움의 씨앗을 뿌리면 그냥  제초제를 뿌리세요. 무한대로 뿌리는 겁니다. 그딴 싹이 감히 제 마음에 뿌리내리지 못하게요. 원수를 사랑하라처럼 용서하고 사랑할 순 없어도  무시하는 건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의 평온을 얻으면 됩니다.


나를 괴롭게 하는 사람을 보면 '저렇게도 하는구나',  '오늘 좀 참신한데?' 하고 감탄하면 됩니다. 못되게 사는 건 그 사람 인생이지 제 인생은 아니니까요.  개인마다 상황의 복잡함이 다르고 도저히 피할 수 없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학교건 회사건 가정이건 막중한 책임감에 참을 수밖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죠.


하지만 어떤 경우든 평생 가지 않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슬픈 시간도 결국에는 지나가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전 언제든 가장 중요한 건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저 잡초 같은 것들은 무시하고 내 맘속에 미움이 자라지 못하도록 한다면 반드시 나를 지킬 수 있을 겁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마이셀프편: 내 안의 활화산 식히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