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돌 아이랑 쿤밍 제대로 뿌시기 2부 - 석림

세계자연유산이자 중국 5A 명승지인 자연 경관의 석림을 가다

by 닉 캐러웨이

안녕하세요, 생각보다 볼거리 많고 날씨 좋고 꽃향기 풍부한 도시 쿤밍 여행 2부 갑니다~


1부는 아래 글 참고해 주세요 :)

https://brunch.co.kr/@nick-carraway/43


예전에 시안 병마용 갈 때는 디디 불러서 50분 정도 거리였고 오픈도 8:30이라서 오픈런을 했었는데요,

석림은 7:30 오픈이고 차로도 1시간 10~20분 걸리는 거리라서 오픈런은 엄두가 안 났어요 ㅠㅠ


그래도 조식 뷔페에서 아침 잘 챙겨 먹고 7시 30분에는 나설 수 있었어요. 디디 프리미어를 불러볼까 했는데 시외로 나가는 거라 편도만 거의 7만원이 넘어가더라구요 ㄷㄷ 디디 일반은 3만 7천원 정도였기에 호텔에서 호출합니다.



중국 여행 다니면서 처음 만난 여자 디디 기사님이었네요. 유쾌하시고 말도 일부러 중국어 초심자 알아듣기 쉽게 천천히~~~ 해주셔서 어느 정도 대화가 가능했었네요 ㅋㅋ 현지인 아저씨들은 얼화도 심하고 말도 빨라서 대화 불가능 ㅠㅠ 팅부동~~


기사 아주머니가 시내로 돌아가는 게 힘드니 3시간 정도 보고 나올거면 기다려주겠다고 했는데 얼마나 머무를지 몰라서, 그리고 점심도 근처에서 간단히 먹을까 싶어서 제안은 거절했어요 ㅠㅠ 그렇다면 시내 돌아가는 톨비만 줄 순 없겠냐고 해서 의무는 아니었지만 아침부터 멀리 목적지까지 잘 와준 고마움에 8천원 정도 리턴 톨비는 위챗 QR로 드렸습니당 ㅎㅎ



사진 건물이 주차장에서 본격 입구로 들어가는 곳입니다. 좌측으로 가면 전동카트 타고 진짜 입구까지 가고, 우측은 걸어서 가는 길인데요. 병마용 때도 똑같지만 무조건 돈 더 내시고 전동 카트 타셔야 합니다~~~ 시간 많고 걷는 걸 너무너무 좋아하는 분은 제외!


입장권 요금은 다음과 같습니다.

성인: 130위안

노인(60~69세): 65위안 (50% 할인)

노인(70세 이상): 무료 입장

어린이(7~18세 또는 신장 1.2~1.4m 범위): 65위안 (6세 이하 또는 신장 1.2m 이하 어린이 무료)


전동카트(관광 전기차) 요금

요금: 25위안 (왕복)

구간: 입구 ↔ 주요 관광 중심지(약 2.5km 거리)


아이는 카트도 무료였고, 65세 장모님과 저 해서 총 입장료 195위안 + 카트 50위안 해서 245위안 (약 5만원) 현장 매표소에서 지불하였습니다. 아침에 도착해서 사람이 적기에 현장 매표소에서 사도 충분합니다! 여권을 꼭 챙기시고 직원에게 보여주셔야 노인 할인 적용 및 티켓 구매가 가능해요. 중국 여행 때 여권 상시 지참 필수임당.



단체 관광객들은 9시 넘어서부터 본격 많이 오기 때문에 8:30분 경 탔을 때 전동 카트 탑승도 아주 여유 있게 가능했구요~ 중국 추석 연휴도 끝난 직후에다가 평일(금요일)이라서 더 비교적 한적했어요 (처음에는)



전동 카트 내리고 나서 맞이하는 진짜 입구. “멀리서 오신 손님, 그냥 지나가지 마시고 석림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잠시 머물다 가세요.” 라는 따뜻한 환영 인사가 아주 칼라풀합니다 ㅋ


두근두근 들어가봅니다. 1시간만 지나도 이 길로 입장하는 현지인 단체 분들로 아주 북적북적해집니다 ㅋ



추천 동선도 있었는데 아이 데리고 다니면서 정신 없이 보고 나니 대충은 다 훑은 기분입니다... ㅋㅋ


꽃의 도시 쿤밍답게 화사한 꽃 덩굴이 맞이해 주네요. 저게 자카란다 꽃인가 했더니 아니고, 부겐빌레아라는 꽃이래요. 가지에 붙어 있는 화려한 색깔의 부분이 실제 꽃잎이 아니라 꽃을 둘러싼 포엽(苞葉)이라는 특징이 있대요 신기신기.


흥겹게 배 위에서 노래 부르면서 손님을 맞이해 주시는 분들!


어머님 취향저격 꽃으로 데코된 석림 안내 벽도 포토스팟이에요.


본격적으로 들어서면 맞이하는 거대한 암석! 크고 멋져서인지 생각보다 다섯살 아이도 흥분해서 암석 앞에서 춤추고 사진 찍고 난리 났었습니다 ㅋㅋ


석림은 약 2억 7천만 년 전, 고대 바다 속에서 형성된 석회암층이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지질 경관입니다. 당시 이 지역은 얕은 바다였고, 산호와 조개 같은 해양 생물의 껍데기가 쌓여 두꺼운 석회암층을 이루었어요. 그 후 지각 변동이 일어나면서 바다가 융기해 육지로 변했고, 석회암이 지표 위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이후 비와 바람, 그리고 지하수가 오랜 시간 석회암을 녹여내고 깎아내는 ‘카르스트(karst)’ 작용이 일어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단단한 부분만 남고 부드러운 부분은 녹아 사라지면서 지금처럼 뾰족한 돌기둥들이 생겨났습니다. 이 돌기둥들은 높이가 수십 미터에 이르기도 하며, 마치 돌로 이루어진 숲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석림! Stone Forest! 중고딩 때 교과서에서 봤던 카르스트를 처음 보는 거 같습니다 ㅋㅋ


석림은 이러한 카르스트 지형의 전형적인 사례로, 세계적으로도 매우 보존 상태가 뛰어납니다. 이 지역의 지질은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약 2억 년 전)로 거슬러 올라가는 귀중한 연구 자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석림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지질학적으로도 세계적인 가치가 있는 천연 유산으로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되었지요~


석림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시그니처 스팟입니다. 왼쪽 바위에 붉게 새겨진 글씨는 “天下第一奇观”(천하제일기관)으로, 직역하면 “세상에서 가장 기이하고 웅장한 경관”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석림의 신비롭고 독특한 바위숲 지형이 얼마나 경이로운지를 강조하는 찬사로, 명나라 문인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감탄하며 남긴 표현이기도 합니다.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앞에 사람 많이 없을 때 사진 많이 찍을 수 있었어요. 날씨가 더 쨍했으면 좋았을텐데 비가 안 온 것만으로 감지덕지 ㅠㅠ



신기하고 큰 돌이 많아서 아이는 숨바꼭질 명당이라고 생각하고 기대보다 신나게 돌아다녔습니다 @_@ 아빠가 사진 찍는다면 무조건 도망가는 미운 다섯살인데, 나 여깄지롱 사진은 귀엽게 잘 나왔어요 ㅋ



흥을 돋우기 위해 고용되신 소수민족 직원 분들 덕분에 아이도 춤을 추고 저도 신이 납니다. 이 사진 속 분들은 이족(彝族, Yi people) 전통 복장을 입은 현지 주민들이라고 하네요. 석림이 위치한 윈난성 쿤밍시 석림현(石林县)은 이족 자치현(彝族自治县)으로, 이곳의 주된 소수민족이 바로 이족입니다.


석림에 멋진 바위마다 별명이 있는 것 같은데 아이와 정신 없이 보느라 다 확인은 어렵고, 아이랑 상상하면서 재밌는 이름을 붙여 봤어요. 저 칼처럼 생긴 바위는 죠스바 바위라고 불렀습니다 ㅋㅋ 아이는 정말 상어 머리 같다고 했어요.



멀리서 보면 머리에 관을 쓴 임금님 같은 바위네요. 아이는 울트라맨 얼굴 바위라고 하더군요 ㅋㅋㅋ


칼날들처럼 멋지게 펼쳐진 석회암 기암괴석 앞에서 아이도 놀란 표정!


일찍 간 덕분에 한적한 대석림을 만끽해 봅니다. 주말 사람 붐빌 때는 계단 곳곳 움직이려는 사람들로 미어 터진다고 봤어요 @_@



누가 봐도 저건 코끼리 바위! 아이도 돌숲에서 코끼리를 숨바꼭질로 찾아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서 많이 웃었어요.


계단도 많고 성인 어른도 은근 벅찬데 다섯살 아이가 짜증 안 부리고 모험 하듯이 총총총 까불면서 오르락 내리락 해서 데리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광동 손오공이 여기 까지 왔다~ 이런 기분.


어라? 이건 거북이 등껍질 같이 생긴 바위네? 하고 아이한테 말해주려는데 자세히 보니 진짜 천년 묵은 거북이 바위라는 별명이 붙은 바위였습니다 ㅋㅋ


대석림 내에서 오르락 내리락 절경을 구경하다가 망봉정 望峰亭 정자에 드디어 올라왔습니다. ‘바위 숲 너머를 바라보는 봉우리(望峰)'라는 뜻의 정자인데 여기부터 아침부터 모여든 관광객들로 가득했어요. 다행히 여기서 보는 하늘은 맑은 경치라서 정말 기분 좋게 구경했습니다만... 사진 찍느라 비켜달라고 솰라솰라한 어떤 현지인 아주머니가 아이를 살짝 밀쳤는데 아이가 아주 삐져서 울고 불고 그래서 너무 힘들었네요 ㅋㅋㅋ


정자에 오른게 대략 열시 반 전이었던거 같은데 이제부터 북적북적합니다.


자연이 빚어낸 멋진 풍경과 기암괴석들을 보니 마음이 후련 상쾌해 집니다.



대석림을 거진 다 보고 바깥으로 나오니 아침과는 달리 단체 관광객으로 북새통이 되었습니다.


대석림 옆 공터에서 이족 분들의 흥겨운 연주가 있어서 아이가 좋아라 구경했습니다. 현지인 관광객도 몇 명은 무대에 나와서 같이 춤추고 흥이 넘쳤네요. 여기서는 또 잠시 머무는 동안 담배 피우는 아저씨들 때문에 고역이었네요 ㅡ,.ㅡ


소석림으로 가는 길에 연못을 가로지르는 다리도 건넙니다. 사진이 다 담아내지 못하는 탁 트인 시원함이 있는 곳이었어요.



대석림이 웅장한 자연의 스케일을 보여준다면, 소석림은 섬세하고 인간적인 이야기와 풍경이 어우러진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석림보다 규모는 작지만, 지형이 섬세하고 길이 평탄해 산책하듯 둘러보기 좋은 구역입니다. 다만 소석림 진입한 시간이 11시 넘어서 사람이 너무 많았어요 ㅠㅠ



저는 그래도 제주도 생각하는정원이나 일본의 정원 등 아기자기하게 잘 조성된 곳들도 가본 경험에 감흥이 아주 크진 않았습니다. 대석림의 감동과 여운을 담고 현지 단체 분들 러쉬를 피해 퀵퀵 움직였어요


소석림의 하이라이트인 '아시마' 바위입니다. 가운데 석상이 머리 장식을 한 여인의 모습이지요? 아래와 같은 이야기로 중국 영화도 제작되었을만큼 현지인에게는 유명한 랜드마크라고 하네요.


아시마(阿诗玛)는 이족(彝族) 사니족의 전설 속 여인으로, 석림을 대표하는 상징이에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옛날 윈난의 산골 마을에 마음씨 곱고 노래를 잘하는 소녀 아시마가 살았어요. 그녀는 들판에서 노래하면 새들이 멈춰 듣고, 물결이 춤을 췄다고 해요. 어느 날 부유한 지주의 아들이 그녀의 미모에 반해 강제로 아시마를 데려가려 했지만, 그녀는 이미 사랑하는 청년 아헤이(阿黑)와 약혼한 사이였죠. 아시마는 끝까지 거절했고, 결국 하늘의 분노를 산 지주가 신의 힘을 빌어 폭우를 내리게 했어요. 마을이 물에 잠기고, 아시마는 연인을 지키려다 급류에 휩쓸려 사라집니다. 그 뒤 그녀가 돌로 변해 서 있게 되었는데, 그 바위가 바로 지금 소석림의 ‘아시마 바위’예요. 지금도 석림 사람들은 그 바위를 향해 “아시마!”라고 부르면, 멀리서 메아리가 “마–” 하고 대답한다고 믿습니다. 그건 사랑과 자유를 끝내 잃지 않았던 한 여인의 영혼이 여전히 산과 숲 속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고 하죠.


아시마 바위와 주변 풍경 그리고 맑은 하늘이 좋았습니다... 만, 사진에는 드러나지 않는 현지 관광객들로 인해서 인산인해 정신이 매우 없었어요 ㅋㅋㅋㅋㅋ



석림을 얼추 보고 나오니 12시가 좀 넘었습니다. 얼마 안 있었던거 같은데 3시간 30분이나 구경을 했네요!!


병마용 보고 나오는 후문 쪽에는 각종 가게와 맛집들이 꽤 많았는데요, 석림 출구 쪽에는 식당이 아주 많진 않았습니다. 바이두맵을 열어봐도 평점이 괜찮은 식당이 없었어요. 시안 때는 바이두맵 평점 좋은 뱡뱡미엔 집 가서 만족했거든요. 전날 2연타로 중식 먹었다가 저녁은 애매하게 실패해서 입이 물린 장모님이 한식을 드시고 싶어하셨지만... 죄다 중식이라 그나마 하나 있는 KFC 가서 이것저것 주문해서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석림 출구 쪽 식당가에서 슬쩍 찍은 사진.


근처에 지질박물관이 있는데 아이 데리고 가긴 애매해서 식당가만 지나쳤는데요, 신기한 돌들과 화석을 파는 가게 앞에서 다섯살 아이가 신기해서 한참을 구경하고 움직였습니다 ㅋㅋㅋ


석림에서 쉐라톤 쿤밍까지 다시 디디를 불러서 이번에는 3만원 정도만 내고 도착했어요. 딱 1시간 걸렸습니다. 호캉스 겸 수영장은 찍어야지! 해서 차에서 푹 잔 아이를 데리고 호텔 7층 수영장에 왔어요.


날씨가 좋아서 7층 수영장 쿤밍 시티 뷰가 아주 좋았습니다 ㅋㅋ


아래는 뜬금 운전면허 연습장...



쉐라톤 주변에 한식당은 없더라구요. 운남을 대표하는 버섯 샤브샤브는 그래도 한식에 가까울거라 생각해서 유명한 체인 중 하나인 균채 (쥔차이) 푸캉청몰 지점에 왔어요.


신선한 수십가지의 버섯을 사용한다고 입구에서부터 멋지게 디스플레이.


위챗 QR로 탁자 코드를 찍으면 주문 가능합니다. 보통 구글 렌즈, 파파고 렌즈 등으로 사진 찍어서 번역 돌리시는 경우가 많은데 e심 로밍 쓰시면 챗GPT로도 물어볼 수 있어요. 가끔 중국 위치에서 GPT가 안 돌아갈 때도 있는데 그럴 땐 퍼플렉시티를 쓰시면 AI가 어떤 요리인지, 어떤게 입맛에 맞을지 대략적으로 잘 알려 줍니다~





df.png

이건 후기를 적으면서 GPT에게 설명해달라고 한 것입니다! 자세하고 친절하죠? ㅎㅎ



야생 버섯 한 그릇에 60위안, 70위안이니까 사실 비싼 요리입니다 ㅎㄷㄷ 시킬 땐 많아 보였는데 맛있어서 금방 다 먹었어요.


육수를 내면서 동시에 건져먹는 닭고기와 별도로 시킨 소고기입니다.


버섯들 다 때려넣고 팔팔 끓입니다. 한국 분들 누가 먹어도 우와 할 고소하고 진한 맛입니다.


개괄 후기 글에서 적은 내용 다시 소환해서... 버섯 샤브샤브 먹을 때 빈 플라스틱 통에 연락처 적으라고 하더라구요 ㅋㅋ 야생 버섯이다보니 혹시나 탈이 생겼을 때 대처를 위한 것인 듯 합니다 (이건 네이버 다른 분 후기에서 봤어요)


버섯 샤브샤브 국물 졸여서 흰밥 섞어서 한국 스타일로 죽 만들어 먹으면 진짜 맛있어요. 근데 중국인 직원들은 신기해하고 계속 육수 보충 안 해줘도 되냐고 물어보는데, 나중에 완성된 죽 보고 막 웃으면서 대단하다고 해줍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배부른 몸을 질질 끌고 호텔로 돌아갑니다. 푸캉청 몰과 쉐라톤 붙어 있어서 좋았어요...


쇼핑몰 내 오락실에 화려한 체험 게임 기기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아이도 해보고 싶다고 하는 게임이 많았는데 공기가 탁해서 오래 있진 못했습니다 ㅠㅠ



석림을 구경하고 먼길 왕복한 것만으로도 바쁘고 알찼던 하루였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궁금하신 부분은 댓글 달아주시면 최대한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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