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5살 아이 둘이서 멜버른 여행 실화? 2부

퍼핑빌리 기차투어, 사샤프러스 마을, 피츠로이 가든 등

by 닉 캐러웨이

안녕하세요. 아빠랑 아이랑 멜버른 여행 2부 나갑니다~!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ㅎㅎ 도움이 되셨다면 피드백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부의 하루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2월 25일 화요일]

08시 20분 래디슨 조식

- 도보 이동 -

09시 20분 The Old Gaol 에서 퍼핑빌리 투어(반나절) 집결 출발

- 투어사 버스 이동-

10시 30분 퍼빙빌리 Belgrave 역 도착

- 퍼핑 빌리 1시간 편도 기차 이동 -

12시 20분 퍼핑빌리 Lakeside 역 도착

- 투어사 버스 이동 -

13시 10분 사샤프라스 마을 도착

13시 30분 사샤프라스 장난감 가게 'Geppetto's Workshop' 및 'Sassafras Sweet Co.' 방문

- 투어사 버스 이동 -

14시 40분 The Old Gaol 에서 투어 해산

14시 55분 한식당 'By Korea' 점심

15시 50분 카페 'Brother Baba Budan' 방문

- 버스 이동 -

17시 00분 피츠로이 가든 방문 (어린이 플레이그라운드 포함)

- 도보 이동 (25분) -

18시 50분 호지어 레인 방문

19시 10분 식당 'Max On Hardware' 석식 (캥거루 스테이크)

20시 20분 래디슨 온 플래그스태프 가든 호텔 도착




래디슨 VIP 티어 혜택 덕분에 조식 무료로 해결할 수 있어서 행복했네요. 직원들도 친절해서 신난 저희.




조식을 다 먹고, 오늘 퍼핑빌리 투어 집결지인 The Old Gaol로 향해 걸어 갑니다. 래디슨 호텔에서 걸어서 10분? 꽤 가까웠어요.


M사에서 퍼핑빌리 Half Day Tour 가 있어서 구매했어요. 보통 퍼핑빌리 보고 나서 저녁에 필립 아일랜드 가서 펭귄 보는 Full Day Tour 많이 가시는데,


1) 다섯살 아이 체력 안배 이슈

2) 아빠 혼자 계속 케어해야 하는 이슈


고려해서 퍼핑빌리와 사샤프러스 마을까지 찍고 오후에 시내 복귀하는 Half Day 신청했는데 좋은 선택이었어요.




한국인 가이드가 운전해주시는 9~10인승? 버스를 타고 퍼빙빌리 Belgrave 역까지 대략 1시간 정도 걸렸어요. 긴 시간 가이드님이 멜버른 여행과 이민 생활 등을 이야기해주셔서 심심하지 않게 갈 수 있었네요.




커플로 여행오신 분이 많았던~ 벨그레이브 역에 도착했습니다. 저희는 레이크사이드 역까지 편도 티켓을 받아서 출발해요. 편도로 1시간 걸리는 일정!




퍼핑빌리 레일웨이는 1900년대 초 멜버른 동쪽 산악 지대의 농작물과 우편을 실어 나르던 협궤 증기기관차예요. 시간이 흐르면서 도로가 생기고 기차는 사라질 위기에 놓였지만, 지역 주민들이 “이건 지켜야 한다!”며 복원에 나섰죠. 그래서 지금은 멜버른의 가장 사랑받는 관광 코스로 되살아났습니다.


열차가 느릿하게 산길을 오르면, 창밖으로 이끼 낀 나무들과 안개 낀 숲길이 천천히 열려요. 아이들은 발을 내밀고 달리는 구간에서 깔깔 웃고, 어른들은 오래된 목재 객차의 삐걱거림에 은근히 빠져듭니다. 놓치면 아쉬운 포인트는 산 위에서 내려오는 바람 냄새와 독특한 기관차 엔진 소리. 사진보다 직접 들어야 해요. 기차가 굽이치는 철교 앞에서 사진 한 장 남기는 게 필수 코스입니당.




빈티지한 느낌을 주는 오붓한 기차역인 벨그레이브 역에서 사진도 많이 남기구요.


증기기관차 앞에서 기관사 아찌랑 멋진 사진도 남깁니다. 아저씨의 힘차고 즐거운 따봉!



퍼핑 빌리 기차의 가장 큰 즐거움은 이렇게 야외로 발을 뻗고 쭈욱 탈 수 있다는 점! 날씨도 선선하고 좋아서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어요. 다섯살 아이는 밖으로 못 탈 수도 있다는 글을 봤었는데 보호자가 동반하면 탈 수 있게 해주더라구요.


성수기? 에는 Gembrook 역까지도 간다고 하는데 저희는 레이크사이드 역까지만 갈 예정입니다.


퍼핑 빌리 기차가 힘차게 출발합니다! 초반에 저렇게 구부러지면서 계곡을 지나는데 거기가 중요 포인트였어요 ㅋㅋ 초반 5분 쭈욱 영상으로 남기는 걸 추천드려요.



중간에 MENZIER CREEK 역에 잠시 정차하구요.


계속 힘차게 달려갑니다. 다 좋은데 실제로 석탄 태워서 가는 기차라서 탄가루가 꽤 날려요 ㅠㅠ 눈에 은근 들어가기 때문에 눈 약하신 분은 선글라스 쓰시거나 인공 눈물 등을 준비하시면 도움이 될 거 같아요.



1시간이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갔어요. 아이도 한 번도 안 지루해 하고 상쾌한 바람 맞으면서 날씨를 즐겼어요.


레이크사이드 역에 도착하면 저희를 기다리던 가이드님의 차에 타서 사샤프러스 마을로 이동합니다.


한적하고 푸릇푸릇한 사샤프러스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투어가 시간이 길지 않아서 마을에서의 자유시간이 길지 않았어요 ㅠㅠ


사샤프러스 마을은 원래 1900년대 초, 퍼핑빌리 협궤 철도가 지나던 작은 목재 벌목 정거장 주변에 생겨난 정착지였습니다. 나무를 실어내던 열차가 사람을 실어 나르기 시작하면서, 몇몇 카페와 가게들이 하나둘 문을 열었고 지금의 관광마을 분위기가 자리 잡았죠. 그래서 이곳 간판과 건물 외벽엔 목재 향이 묻은 색감이 남아 있습니다.


걸음을 옮기면 먼저 산속 수제비누 가게가 눈에 띄는데, 이 지역 식물 향을 섞은 제품이라 기념품으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조금만 더 가면 빈티지 찻잔과 스콘을 파는 작은 카페가 있는데, 오전에 들르면 향긋한 홍차와 버터 향이 천천히 퍼져요.



사샤프라스 장난감 가게 'Geppetto's Workshop' 및 'Sassafras Sweet Co.' 를 들러 봅니다. 예쁜 마을에 걸맞게 장난감 가게도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아이템으로 가득해서 여기서 시간을 많이 써버렸어요 ㄷㄷ


이렇게 멋진 가게에 들렀는데 아이에게 아무 것도 안 사주는 것도 도리가 아닌 듯 하여 호주 명물 오리너구리 인형을 사주었어요.



느낌 좋은 가게들이 길가에 주루륵~ 하나하나 길게 보고 싶은데 가이드님이 주신 복귀시간이 금방 다가옵니다 ㅠㅠ


앤티크샵도 슬쩍 들렀는데 이날 날씨와 햇볕도 좋고 주루룩 진열된 앤티크들도 멋져서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투어 같이 오셨던 분 중에 일찌감치 티 카페에서 맛난 밀크트를 드신 분도 있었구요. 저희는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다음을 기약 ㅠㅠ

사샤프러스에서 출발해서 다시 한 시간 정도 달려서 시내로 복귀하였어요. 두시 사십분이 다 되었네요. 사샤프러스에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해서 배고프진 않았어요.


시내 한식당을 검색해서 와봤어요. 이름 “By Korea” 라는 심플한 네이밍. 한국 분들이 대부분으로 손님이 세시 다 되었는데도 많았어요

아이랑 불고기 정식과 양념치킨 정식을 먹었어요. 이틀 간 양식만 먹어서 물리다가 양념치킨 한 입 먹으니 입에서 녹는 기분 ㅋㅋㅋㅋㅋ

맛있게 잘 먹고 카페를 찾아 걸어 봅니다.

카페 'Brother Baba Budan' 에 도착했어요. 멜버른에서 꼭 lune과 함께 꼭 가봐야하는 카페라고 들어서 저장해 뒀었지요.

매장 자체가 넓진 않지만 느낌이 좋았어요. 아이스 롱블랙이 메뉴에서 시선 강탈!

사샤프러스 마을에서 산 오리너구리 인형을 꼭 안고 달달구리를 기다리는 아이.

역시 카페 강국 호주답게 롱블랙도 당연히 맛있었어요. 호주 다녀오면 걸리는 병… 호주 롱블랙 호주 플랫화이트 못 잃어병 … ㅠㅠ

달달한 초코 쿠키도 먹어서 기분 좋아진 아이는 카페 안팎에서 신이 났습니다 ㅋㅋ


카페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피츠로이 가든으로 향했어요. 아이가 햇볕 받으며 놀기 좋은 곳들이 많다고 들어서 왔습니다 .

해적선 모양 놀이터도 봤었지만 이렇게 멋진 드래곤 모양 미끄럼틀의 놀이터는 최고 아닙니까~~~


미끄럼틀도 많이 타고 모래놀이도 해서 신이 난 아이입니다.

피츠로이 가든은 멜버른 시티 한가운데서 숨을 고르게 해주는 작은 숲 같은 곳이에요. 원래는 19세기 초반, 영국식 정원 문화를 본따 조성된 공간이라서 길을 걷다 보면 직선으로 쭉 뻗은 산책로와 손질된 나무 울타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여행객들이 놓치면 아쉬운 포인트는 쿡 선장의 집을 재현한 코티지와 요정 동상 정원. 아이랑 오면 은근 오래 머물게 돼요. 잔디밭에 앉아 커피 한 잔 들고 사람들 오가는 길을 바라보면, 도시 소음이 바로 뒤편인데도 괜히 멀리 떠나온 기분이 납니다. 해가 기울 때쯤 걸으면 나무 그림자가 길게 떨어져서 사진 색감이 좋아지고, 아이는 그 사이를 뛰어다니기 딱 좋아요. 굳이 무언가를 하려 하지 않아도, 천천히 원 안을 한 바퀴 돌면 마음이 조금 차분해져 있더라고요. 멜버른 일정이 빠듯해도, 이 정원은 숨 한 번 길게 내쉴 시간을 주는 곳이라서 살짝 들르는 게 괜찮습니다.






싱클레어 코티지라는 이 공간은 19세기 말, 정원을 관리하고 돌보던 헤드 가드너(수석 정원사) 가족이 실제로 살던 주택이에요. 당시 멜버른 시는 유럽식 정원 문화를 들여오며, 정원 전체를 상시 돌볼 담당자가 필요했고

그 결과 이 작은 코티지가 정원 한가운데 마련되었습니다. 벽돌집 외형은 빅토리아 시대 양식의 흔적이 남아 있고, 창문과 처마 장식이 소박하면서도 단정하지요. 지금은 정원사 숙소로 쓰이지 않고, 역사적 전시와 안내 기능을 가진 건물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아이랑 밖에서 구경하고 안은 못 봤어요 ㅠㅠ


쿡 코티지(Cook’s Cottage)는 이름부터 조금 낯설어요. 제임스 쿡이 여기서 왜 나와?! 재미있는 건, 이 집이 원래 멜버른에 있던 집이 아니라는 것이죠. 영국 요크셔에 있던 18세기 농가를 통째로 분해해서, 벽돌 번호까지 붙여가며 배로 실어온 겁니다. 멜버른이 “우린 역사도 좀 있어요”라고 보여주고 싶던 시절의 과감한 선택이었죠.



갑분 기분 좋다고 배를 까는 똥강아쥐입니다 ㅋㅋ


건물도 이뻐서 기억에 오래 남은 피츠로이 가든.

호주나 뉴질랜드 놀러오면 이런 넓은 정원과 공원이 너무 부러워요.



미안하다 사랑한다 드라마로 유명한 호지어 레인에 왔습니다. 호지어 레인은 멜버른을 대표하는 스트리트 아트 골목입니다. 처음엔 그저 낡은 뒷골목이었는데, 지역 예술가들이 캔 스프레이를 들고 하나둘 그림을 남기면서 도시가 아예 “그래, 여기만큼은 마음껏 그려라”라고 허용해버린 공간이죠. 그래서 벽, 문, 배수관, 바닥까지 빈틈이 없을 정도로 색으로 덮여 있습니다. 가끔은 방금 완성된 그림 옆에서 다른 누군가가 또 덧칠을 하고 있어서 사진을 찍는 순간에 작품이 바뀌는 골목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원색의 화려한 그래피티가 많아서 아이도 재밌어 하면서 생각보다 사진 촬영에 협조적(?!) 이었어요.



호지어 레인을 지나서 도심을 걷습니다. 해가 슬슬 져서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구글 맵에 즐겨찾기 해두었던 'Max On Hardware' 식당으로 갑니다. 캥거루 고기가 유명한 맛집이에요.



캥거루 스테이크와 아란치니 & 샐러드를 시켜서 아이와 같이 먹었어요. 캥거루 고기는 소고기 맛과 크게 다르지는 않고 맛있었어요. 아이도 잘 먹었는데요, 맛을 묘사하자면...


입에 들어왔을 때 첫 느낌은 살짝 단단하지만, 거칠진 않은 조직감. 쇠고기보다 지방이 적어서 깔끔하게 씹히고, 씹을수록 은근 단맛과 철분 향이 올라와요. 중심부에서 야생고기 특유의 흙 냄새와 금속 같은 향이 아주 약하게 스쳐갑니다. 그게 거슬릴 새도 없이, 소스가 걸리면 스모키하고 고소한 감칠맛이 금방 덮어줘요.


'Max On Hardware' 식당이 워낙 현지인에게도 인기 많은 식당이라 7시 전에 갔을 때 사람이 꽉 차 있었지만, 다행히 테이블이 워낙 많아 회전이 잘 되어서 그런지 금방 착석해서 먹을 수 있었답니다.


아이와의 본격 2일차도 이렇게 알차게 잘 지나갔어요.


이제 그 다음날부터 렌터카를 빌려 본격적인 그레이트 오션 로드 여행을 시작하였습니다!


보통은 짧은 일정 때문에 당일 투어를 하시는 GOR(Great Ocean Road) 이지만 아이와 천천히 남극해와 절경들을 즐기고 싶은 마음에 렌트를 했답니다. 그래서 이 날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어요.


3부를 기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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