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5살 아이 둘이서 멜버른 여행 실화? 4부

그레이트 오션로드 12사도상, 런던브릿지, 레이저백, 그로또 등 전망대

by 닉 캐러웨이

안녕하세요, 그레이트 오션 로드 2박 3일 렌트카 여행 중 하이라이트인 두번째 날 이야기입니다.


정말 보고 싶었던 12사도상을 보고, 헬리콥터를 타고 15분간 멋진 전망도 구경했던 날이었습니다.


렌트카 타고 직접 운전하니 꽤 많은 전망대들을 부담 없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월 27일 목요일 - 그레이트오션로드 2일차]

08시 40분 Apollo Bay Motel Best Western 체크아웃

08시 50분 Apollo Bay 의 'Little Crums' Bakery Cafe 방문

09시 40분 'Meits Rest Rainforest Walk' 방문

10시 30분 'Castle Cove' Lookout

11시 30분 'Gibson Steps' 도착

12시 10분 '12 Apostle Helicopters'

- 헬기 투어 15분 -

12시 50분 '12 Apostle 전망대' & 점심 매점에서 미트파이

14시 40분 'Loch Ard Gorge' 및 'Razorback' 방문

15시 30분 Port Campbell 의 '12 Rocks Cafe' 커피 쥬스

16시 30분 'London Bridge' lookout 방문

17시 20분 'Bay of Island' lookout 방문

17시 40분 'Bay of Martyrs' lookout 방문

17시 55분 'The Grotto ' lookout 방문

18시 40분 Port Campbell 의 'Real Pizza Pasta Salads' 석식

19시 50분 '12 Apostle 전망대' 재방문

20시 40분 Port Campbell 의 'Southern Motor Inn' 체크인






아폴로 베이 베스트 웨스턴 모텔 체크아웃 하고 아침에는 따뜻한 분위기의 로컬 카페인 'Little Crums' Bakery Cafe에 들렀어요.



똥강아지의 레이더에 블루베리 파이가 걸리는 바람에 아이 조식은 파이로 당첨!



잊을 수 없는 호주의 '롱 블랙'! 날씨가 흐리고 은근 추웠는데 향 좋고 맛있는 롱 블랙 커피가 저를 살려줬습니다.


계란이 얹어진 토스트도 맛있었구요. 아폴로 베이 마을 들르실 분은 지난 글에 추천 드린 'Dooley's Icecream'과 이 카페 추천드립니다.



본격적으로 마을을 떠나 렌트카를 몰고 12사도상과 여러 전망대가 있는 곳으로 떠납니다. 1시간 정도 달려서 쉴 겸 숲도 볼 겸 Otway National Park의 Meits Rest Rainforest Walk에 들렀어요. 잘 보존된 숲이라서 큰 나무들도 많고 공룡이 갑자기 나온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분위기였어요.



은근 부슬부슬 비가 와서 우비를 입은 똥강아지입니다.




잘 정비된 나무 데크길을 따라 고대 양치식물과 유칼립투스 숲 사이를 걷다 보면, 한적한 호주의 원시림 공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코스 전체는 약 800m로 유모차나 어린아이와 함께 걷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비가 내린 뒤엔 숲 안쪽의 흙냄새와 물안개가 더욱 짙어져, 그야말로 살아 있는 초록빛 정원을 거니는 기분을 줍니다.


커다란 나무 그루터기를 보고 감탄하는 아이입니다. 쥬라기 공원 같은 영화 봤다면 더 좋아했을텐데요 ㅎㅎ



오션 뷰만 기대하고 시작했던 여행인데 이렇게 잘 보존된 우림에서 큰 나무들도 보고 피톤치드도 많이 마실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차를 다시 달려 Castle Cove 전망대에 잠시 멈췄습니다. Castle Cove는 그레이트오션로드가 해안을 따라 달리다 내륙으로 잠시 꺾이는 지점에 자리한 전망대입니다. 이 굽은 길 위에서 바라보면, 도로가 숲 속으로 사라지는 방향과 파도치는 절벽 해안이 한눈에 겹쳐집니다. 바로 그 경계에 서 있다는 느낌이 강해, 운전 중 잠시 멈춰 서서 바다와 숲의 숨결을 동시에 느끼기 좋은 곳입니다.



Castle Cove 코너 전망대에서 본 바다. 아직까지 바람이 꽤 불고 흐렸어요.


Castle Cove에 잠시 멈춘 차들도 은근 있었습니다.


Castle Cove로부터 한 시간 (!) 더 운전해서 Gibson Steps 에 도착했어요.


계단이 아찔해 보이는데 난간이 잘 되어 있어서 안전합니다.


Gibson Steps는 그레이트오션로드의 절벽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해변 접근로입니다. 86개의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거대한 석회암 절벽이 눈앞에 펼쳐지고 바다 바로 옆 모래사장을 걸을 수 있습니다. 이곳은 12사도 직전 구간에 위치해, 위에서 바라볼 때는 절벽과 바다가 맞닿는 장관이, 아래에서는 그 높이를 실감할 수 있는 드문 장소입니다. 파도와 바람이 강하니 조심해야 하지만, 해 질 무렵에는 황금빛 절벽이 바다 위로 빛나며 압도적인 풍경을 선사합니다.



영화 인셉션에 나온 바다처럼 웅장하면서도 황량한 분위기가 압도적입니다. 12사도 전망대와는 달리 깁슨 스텝에서는 모래사장까지 걸을 수 있어서 더 바위 절벽의 웅장함을 몸으로 느꼈어요.


문득 고개를 들어 저희가 내려왔던 계단길을 봅니다. 꽤 많이 내려왔지요.


저 멀리 우측에 뾰족 튀어나와 있는 곳이 12사도상 전망대입니다!


모래 사장에 와서 기분 좋은지 개그 표정을 하고 있는 저희 똥강아쥐


모래놀이 장난감도 없는데 갑분 혼자 모래 놀이에 심취...


깁슨 스텝스 올라와서 조금 이동하여 12사도 헬리콥터에 왔습니다. 이 장관을 하늘에서 안 보면 아쉽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가격이 워낙 있어서 따로 예약 안 하고 워크인을 해도 충분히 바로 탈 수 있습니다...



195.png


가장 많이 하는 것이 16분 짜리 런던브릿지까지 보고 오는 코스인데 인당 195호주달러로 약 당시 18만원이었어요. 어린이 할인 이런 거 없이 2명 36만원 거액 ㅠㅠ



헬기는 꽤 신형인 듯 하였습니다.


간단히 안전 수칙 등 설명을 듣고 탑승합니다. 앞자리에 앉고 싶었는데 무게 밸런싱 때문인지 아이와 뒤에 태우더군요 ㅠㅠ 아쉬웠어요


헬기 자체가 시끄럽진 않고 신형이라 조용했는데 아이는 무거운 헤드셋 쓰게 하고 벨트도 해서인지 기분이 안 좋았어요. 엄청 찡찡 거려서 파일럿 아저씨가 결국 눈치 줬지요 ㅠㅠ 아니 그니깐 아이를 앞에 앉혀주시지... ^^....


어차피 풍경은 옆 창으로 보는 거라 그래도 멋진 풍경에 넋을 잃습니다.


자연이 빚은 풍경에 엄청 압도되었어요. 헬기 투어 값이 비싸긴 하지만 헬기 치고 16분 18만원 요금이 또 비합리적인 수준은 아니라서 가시면 헬기 투어 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헬기에서 내려서 하이라이트인 12사도상 전망대에 걸어서 도착하였습니다. 웹에서만 사진으로 봤다가 실물로 보니 정말 가슴이 벅차오르더라구요. 처음엔 조금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다가 파도가 바위를 때리는 소리에 실감이 나더라구요.



수천만 년 전, 남대양의 거센 파도와 바람이 끝없는 싸움을 벌이던 해안이 있었습니다. 그 바람은 부드럽지만 집요했고, 결국 단단한 석회암 절벽을 조금씩 깎아내기 시작했죠. 처음엔 아치와 동굴이 생기고, 그 동굴의 지붕이 무너지며 거대한 기둥들이 바다 위에 홀로 서게 되었습니다. 이들이 바로 오늘날의 ‘12사도상(Twelve Apostles)’입니다. 사실 이름과 달리 처음부터 12개였던 적은 없습니다. 명명 당시엔 9개였고, 지금은 파도에 무너져 8개의 사도만 남아 있죠.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이곳을 ‘12사도’라 부릅니다. 이유는 단순해요 — 숫자보다 그 상징이 더 크기 때문이죠. 해 질 무렵, 석양이 절벽과 바위를 금빛으로 물들이면, 마치 사도들이 바다 위에서 세상을 굽어보는 듯한 장엄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세월에 닳아도 굳건히 서 있는 그 모습 덕분에,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시간이 만든 예배당’이라 불리는 감동을 느끼곤 합니다.



헬기에서 찡찡 거려서 아빠한테 대판 혼나고 아직도 입이 나온 똥강아쥐입니다. 그래도 바다 전망은 압도적이었는지 입 열고 한참 쳐다보더라구요.


12개의 바위 중에 8개만 남았다니 뭔가 서글퍼요. 아이가 제 나이가 되었을 때 몇 개나 남아있을까요? 부디 오래 오래 남아줬으면 하는 바람.



메인 전망대 하늘은 흐린데 반대편 사이드는 날씨가 맑고 푸릇푸릇했어요. 이 뷰가 상쾌해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저 멀리 깁슨 스텝으로 내려온 사람이 개미처럼 보여서 재밌습니다. 파란 하늘과 에메랄드 빛 바다색으로 핸드폰 배경사진 해놨어요


바람과 파도가 움직일 때마다 바다색깔이 조금씩 바뀌는게 정말 신기했어요.


12 사도상 전망대 매점에서 간단히 미트 파이와 간식을 사먹고 다시 출발했어요. 'Loch Ard Gorge' 및 'Razorback' 을 보러 도착하였습니다. 이 때부터는 하늘이 맑게 개어서 진짜 뷰가 끝내줬어요


헬기 타고 나서 기분이 안 좋았던 아이는 이제 기분이 좋아졌어요. 아빠랑 다정하게 한 컷!


전망대에서 까불거리면서 춤춥니다 ㅋㅋ 이 때는 당일치기 투어 오신 한국 분들과 많이 조우해서 사진도 많이 남길 수 있었어요. 렌트카 여행으로 천천히 보고 있다고 하니 부러워하셨던!


레이저백에 도착하였습니다. 이 바위는 이름 그대로 ‘면도날 등뼈’처럼 얇고 길게 뻗은 석회암 절벽으로, 수백만 년간 파도와 바람이 깎아낸 산물입니다. 지질학적으로 보면, 과거 해저였던 이 지역이 융기하면서 얇은 사층(砂層)과 석회암이 함께 쌓였고, 이후 남대양의 거센 해식 작용이 바위의 측면을 갉아내며 현재의 독특한 형태가 되었죠.




끊임없는 파도 침식, 소금기 어린 바람, 그리고 변덕스러운 온도의 변화가 이 장엄한 해안선을 지금도 계속해서 깎아내리고 있습니다. 이 바위는 ‘The Razorback’이라 불립니다. 날카로운 모서리와 깊게 패인 홈들은 바위의 부드러운 부분이 바람과 파도에 의해 깎여나가며 만들어진 것입니다. 단단한 부분만이 남아 지금의 형태를 이루고 있죠. 남대양에서 불어오는 강력한 에너지는 이곳의 절벽면을 끊임없이 공격하며, 수백만 년 동안 이어진 침식으로 이런 독특한 지형을 만들어냈습니다. ‘Razorback’의 꼭대기로 조금 더 나아가면, 바람과 비에 의해 침식된 ‘석회암 굴뚝’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빗물이 바위 틈을 파고들며 풍화가 진행되고, 점차 천장이 무너져 나가면서 마침내 고립된 바위 기둥들이 형성됩니다. 바로 그렇게 새로운 ‘사도상(rock stack)’이 태어나는 것이죠.



한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장관이라 눈에 오래 담아봅니다.


꽤 강한 파도가 바위를 열심히 때립니다. 멋지게 풍광을 자랑하는 바위도 세월이 많이 지나면 홀로 선 바위처럼 깎여 나가겠지요


색깔이 파란 것이 정말 "그레이트 오션 로드"란 이름에 걸맞는 시원한 색감입니다.


레이저백 근처에 있는 The Wreck 이란 곳도 둘러 봅니다.


The Wreck 은 포트캠벨 국립공원의 Loch Ard Gorge(록아드 협곡) 안쪽에 있는 작은 해안으로,

1878년 6월 1일 영국에서 출항한 범선 Loch Ard호가 이곳에서 난파된 비극의 현장입니다. 배에는 54명이 타고 있었지만, 거센 안개와 암초에 부딪혀 단 두 명만 살아남았습니다 — 젊은 선원 톰 피어스와 17세 승객 에바 카멜. 파도에 떠밀려 협곡 안으로 들어온 톰이 기적적으로 에바를 구해냈고, 그 이야기는 이후 호주 전역에 전해지며 '남대양의 로맨스와 생존담'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호주의 황금빛 해안선은 전 세계 사람들을 끌어들였지만, 그중 많은 이들이 위험한 ‘난파선 해안(Shipwreck Coast)’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Loch Ard호는 영국에서 멜버른으로 항해 중이던 범선이었습니다. 1878년 6월 1일, 배는 안개로 시야가 가려진 채 해안에 접근하다가 이곳의 절벽에 부딪혀 침몰했습니다. 배에 타고 있던 54명 중 오직 두 사람만 살아남았습니다 — 17세의 승객 에바 카멜(Eva Carmichael) 과 18세의 선원 톰 피어스(Tom Pearce). 톰은 파도에 휩쓸려 절벽 아래로 밀려 들어온 에바를 발견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구출했습니다. 두 사람은 협곡 안의 동굴에서 밤을 보내고, 다음 날 인근 농가의 도움으로 구조되었습니다. 이 비극적인 난파 사고 이후, 해안의 이 지역은 ‘Loch Ard Gorge’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워남불(Warrnambool)에 있는 Flagstaff Hill Maritime Museum 에서는 당시 사고 현장에서 인양된 유물과 난파선 해안의 역사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협곡이 Loch Ard Gorge입니다. 수천만 년 전, 바다 속 석회암층이 융기하면서 형성된 절벽이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에 깎여 만들어진 협곡입니다. 남대양의 강한 해류가 절벽의 약한 부분을 침식해 동굴을 만들고, 그 지붕이 무너지면서 지금의 깊고 좁은 골짜기가 생겼습니다.



3시 30분이 되어 에너지 충전을 위해 Port Campbell 마을에 잠깐 들렀습니다.


Port Campbell은 그레이트오션로드의 중심부에 자리한 작은 해안 마을로, 12사도상과 Loch Ard Gorge, London Bridge 같은 명소들을 잇는 거점이자 쉼터 역할을 합니다. 인구는 천 명 남짓이지만, 여행철이면 카페와 숙소, 갤러리로 북적이며 활기를 띱니다. 바닷가 바로 앞에 작은 부두와 해변이 있어, 여행자들이 파도 소리를 들으며 산책하거나 아이들과 모래놀이를 즐기기 좋습니다.



Port Campbell은 19세기 중반, 고래잡이와 어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작은 항구 마을로 시작되었다고 해요. 1878년의 Loch Ard호 난파 사건 이후 이 해안이 유명해졌고, 그 비극을 기리며 주변 협곡과 명소들이 보존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어촌에서 관광지로 변모하며, 지금은 12사도상 관광의 거점이자 바다와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남아 있는 마을로 자리 잡았습니다. 너무 평온한 마을이라 은퇴 후 살면 꽤 좋겠다 싶은 엉뚱한 생각.


'12 Rocks Cafe' 라고 해안 바로 앞에 있는 뷰 좋은 카페에서 쉬고 가기로 했어요.


창 밖으로 보이는 해안이 정말 예뻤어요.



저는 코리안 쏘울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고 아이는 오렌지 주스를 병나발 불더니 벌컥벌컥 원샷 ㅋㅋㅋㅋ




오늘의 숙박은 이 마을에서 할 거라서 구경은 미루고 사진만 먼저 찍었어요.


오렌지 주스를 마시고 에너지 업 기분 업 된 저희 집 상전 이십니다.


London Bridge 전망대에 도착한건 오후 4시 30분이었어요. 하늘도 눈부시고 청록색 바다도 아름다웠습니다. 실제로 탁 트인 곳에서 바라보는 뷰가 끝내줬어요.


London Bridge는 그레이트오션로드의 서쪽 끝자락, Port Campbell 근처 해안 절벽에 자리한 천연 석회암 아치입니다. 본래 두 개의 아치가 이어져 다리처럼 보였기 때문에 ‘런던 브리지’라 불렸죠. 하지만 1990년, 갑작스러운 붕괴로 앞쪽 아치가 무너져 내리면서 두 명의 관광객이 바다 한가운데 고립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헬리콥터로 구조되었지만, 그 사건 이후 지금의 ‘London Arch’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곳은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이 석회암 절벽을 깎아낸 해식지형의 진화 과정을 생생히 보여주는 장소입니다. 특히 석양 무렵, 금빛 햇살이 남은 아치와 절벽에 비치면, 무너진 세월의 흔적이 오히려 더 장엄하게 느껴집니다.


강행군을 이기지 못 하고 갑자기 의자에서 낮잠 때려버리는 패기의 다섯살;;;


아이폰 16프로맥스 초광각으로 찍어본 전경입니다. 이 때만큼은 360 카메라 없는 게 아쉬웠어요.


17시 20분에는 'Bay of Island' lookout 에 도착하였습니다.


Welcome to the BAY OF ISLANDS
식물과 동물이 살아가는 이곳은, 육지와 바다 사이의 가느다란 생사의 경계선 위에 놓여 있습니다.
이 33km에 이르는 좁고 긴 해안 공원은 빅토리아 남서부에서 가장 독특한 해안 지형을 품고 있습니다. 해변과 절벽, 보호된 만(灣)들이 이어지며, 남대양의 강한 바람과 파도 속에서도 생명을 이어가는 다양한 야생 동식물이 서식합니다. 이곳에서는 희귀한 해안 조류인 후드 플로버(Hooded Plover), 페어리 펭귄(Fairy Penguin), 풀마(Petrel) 등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일부 구역은 번식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천천히 걸으며 이 공원의 고요한 해변과 절벽 산책로를 즐겨보세요.


주요 야생동물Oystercatcher(굴따개새): 길고 붉은 부리를 가진 바닷새로, 조개껍질을 깨뜨려 먹이를 얻습니다.Fairy Penguin(페어리펭귄): 세계에서 가장 작은 펭귄으로, 주로 일몰 무렵 해안으로 돌아옵니다.Hooded Plover(후드 플로버): 희귀한 멸종위기 조류로, 모래사장에서 알을 낳습니다.



Bay of Islands는 그레이트오션로드의 마지막 구간을 장식하는, 말 그대로 바다 위의 섬들이 흩어져 있는 듯한 절경 포인트입니다. 파도와 바람이 수백만 년 동안 석회암 절벽을 깎아내며 만들어낸 작은 섬과 바위 기둥들이 푸른 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어, 한 폭의 수묵화처럼 고요하고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레이트오션로드 중에서도 가장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구간입니다.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적어, 12사도상보다 한층 더 고요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즐길 수 있어요.


Bay of Islands는 Port Campbell에서 서쪽으로 20분, Warrnambool에서 동쪽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두 지역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그레이트오션로드의 끝자락 전망 포인트에요. 워남불이 GOR의 종착점 마을인데 이번 여행 때 워남불은 못 가고, 여기 전망대에서 다시 포트캠벨로 되돌아 가면서 남은 전망대들을 보러 갑니다. 서쪽 뷰라서 해가 뉘엿뉘엿하는 느낌인데요


반대편으로는 아직 하늘이 파랗습니다.


이제 다시 포트캠벨 방향으로 조금 더 차를 이동해서 Bay of Martyrs에 도착했어요. 이 이름은 19세기 초, 유럽 정착민과 원주민 Kirrae-Wurrong 부족 사이의 충돌에서 비롯된 비극적 사건을 기리기 위해 붙여졌다고 전해집니다. 구전(口傳)에 따르면, 정착민과의 갈등 끝에 일부 원주민이 절벽 아래로 몰려 떨어졌고, 여성과 아이들도 늪지대로 쫓겨 들어가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공식적인 문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이 이야기는 세대를 거쳐 지역 전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Bay of Martyrs는 절벽 풍경뿐 아니라 야생 동물 관찰로도 유명합니다. 이곳 해변에서는 멸종 위기종인 후드드 플로버(Hooded Plover) 가 모래 위를 빠르게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고, 해안 숲에는 러퍼스 브리스틀버드(Rufous Bristlebird) 가 숨어 지냅니다. 하늘 위로는 송골매(Peregrine Falcon) 가 절벽을 따라 비행하며 사냥하는 장면이 종종 보입니다. 갈매기, 가마우지, 펠리컨 같은 바다새들도 흔하게 찾아오며, 파도와 절벽 사이로 날갯짓을 펼칩니다. 조용히 걷다 보면, 이곳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야생이 살아 있는 해안 생태계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2사도상 다음의 최고 기대 하이라이트인 The Grotto에 도착했어요!


아래로 보이는 곳에 동굴 같이 파인 곳이 있는데 그게 바로 The Grotto에요. 이탈리아어 grotta에서 유래한 Grotto라는 영단어는 ‘작은 동굴’, ‘자연적으로 생긴 암석의 굴’, 또는 ‘인공적으로 꾸민 동굴형 공간’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The Grotto는 바다와 절벽, 그리고 바람이 만들어낸 자연의 돌 아치와 해식동굴입니다.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이 부드러운 석회암을 깎아내며, 절벽 아래에 거울처럼 고요한 웅덩이를 만들어 냈습니다. 전망대 위에서 내려다보면, 바다와 하늘이 동굴의 틈 사이로 한 폭의 그림처럼 겹쳐 보이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만조 때는 파도가 안쪽까지 밀려들어 오고, 간조 때는 고요한 수면이 유리처럼 반사되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한국인 여행자들이 특히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진으로 담았을 때 그 “프레임 속 풍경” 이 유난히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거친 해안선 중에서도 이곳은 잔잔함과 대비되는 평온한 분위기가 매력으로 꼽힙니다. 또한 London Bridge, Bay of Martyrs 등 주요 명소와 가까워 짧은 코스로 들르기 좋고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해질녘이면 햇살이 동굴 안으로 비쳐 황금빛 반사가 생기며, 가장 인상적인 사진 포인트가 됩니다.



멋지게 그로또 앞에서 사진 찍은 아이! 사진이 너무 잘 나와서 지금까지도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쓰고 있어요 ㅋㅋ 여기는 단체 투어 여행객들이 몰리는 시간에는 길게 줄서서 찍느라 여차하면 버스 놓칠까봐 사진 못 찍는 분도 있다고 해요 ㄷㄷㄷ




전망대들을 다 돌아보고 나서 Port Campbell 마을로 돌아와 'Real Pizza Pasta Salads' 라는 식당에 왔어요. 분위기는 호젓하니 좋습니다.


이미 야외에서 저녁 먹는 분들도 있었구요.


인테리어도 소박하면서 따뜻한 느낌으로 좋았습니다


피자가 나왔어요. 그런데 뭔가 2프로 아쉬운 느낌의 맛.


아이는 약간 밍밍한 맛의 피자보다는 솔티한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에 꽂혀서 잘 먹었어요.


밥 잘 먹고 나서서 식당 외관 한 컷.


그냥 숙소 들어가긴 아쉬워서 15분 정도 다시 달려 12사도상 한 번 더 보러 갑니다. 혹시나 일몰을 볼 수 있나 싶었는데 각도 상 해가 드라마틱하게 지는 모습을 보긴 어려운 구조였네요. 그래도 또 봐도 좋습니다.


뭔가 눈부셨던 오후보다는 바위들이 선명하게 보이는 느낌


Port Campbell 의 'Southern Motor Inn' 에 도착하여 1박을 합니다. 해진 이후로 관리인이 퇴근을 해서 (!) 당황해서 전화하니 숙소 앞 매트에 열쇠를 놔뒀다고 태연하게 응답 @_@


숙소는 모텔 다운 기본 룸입니다.


이제 씻기고 재우기 전에 잠시 넷플릭스를 보여주고 쉽니다.


모텔이 거의 만실이었는데 젊은 혈기의 청년들이 자정까지도 너무 시끄러워서 힘들었어요. 결국에는 진짜 용기를 내서 유아 아기가 자고 있는데 양해해 줄 수 있냐고 부탁하니까 그때부터 좀 조용해지더라구요 ㅠㅠ


이 숙소는 위치와 가성비 때문에 온 것이지 아마 재방문은 절대 안 할거 같은 ㅎㅎ


이렇게 그레이트 오션 로드 3일 중 2일차가 저물었습니다.


멋진 뷰를 많이 봐서 몸은 지쳤지만 마음은 즐겁고 유쾌했던 하루였네요.


하룻밤 보내고 이제 다시 멜버른으로 가는 다음날로 여행기 5부 이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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