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강의 쫄깃한 떡발(?)이 다 했다.
Plologue
떡볶이의 변신은 무한하다. 왜냐하면 소스만 바꾸면 얼마든지 새로운 스타일의 떡볶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나물과 같은 음식이 발달했다면 서양은 소스와 재료의 조합을 통한 맛을 추구해왔다. 그러한 측면에서 떡볶이는 서양요리와 아주 많이 닮아 있다. 떡볶이 떡은 모든 양념과 어울릴 수 있는 배경이 될 수 있는 좋은 식재료다. 더해진 양념의 맛을 목 넘김이 부드럽도록 만들어 주면서 떡의 쫄깃한 식감이 양념 그 자체를 독특한 요리로 바꾼다. 그래서 떡볶이는 양념을 즐기는 요리다. 모두 떡 덕분이다. 자신은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 묵묵히 그리고 톡톡히 그 역할을 다하는 떡볶이 떡은 명실상부 최고의 식재료다.
요즘엔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치킨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치킨은 한국이 오리진이 아니다. 오히려 떡볶이가 한국의 진정한 ‘오리지널리티’다. 떡 자체가 한국의 고유한 식재료이자 양념을 떡과 함께 버무려 먹는 조리방식은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유일무이하다. 만드는 방법은 상당히 단순하지만 맛은 전혀 단순하지 않다. 중독성이 강하다. 또한 한국의 대표 양념인 고추장이라는 친근하지만 다소 다루기 어려운 양념장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고추장을 이용한 쉑쉑 버거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떡볶이의 고추장 양념 맛은 아직 많은 외국인들이 맛보지 못했을 뿐이지 일단 맛을 보기만 한다면 한국의 독특한 음식인 떡볶이의 매력에 푹 빠질게 뻔하다.
나는 떡볶이를 좋아한다. 아니 사랑한다. 떡볶이는 나의 소울푸드다. 내 옆에 우울할 때 든 지 기쁠 때 든 지 늘 떡볶이가 곁에 있었다.
심지어 너무 좋아한 나머지 부침개에도 볶음밥에도 떡을 넣어서 먹기도 하다. 이만하면 거의 중독이다. 세상에 많은 요리가 있지만 그래도 내게는 떡볶이가 최고다.
하지만 음식은 나누어먹으면 더 좋은 법. 사실 먹는 행위 그 자체보다 먹고 나서 함께 웃음 지으며 맛에 대해 이야기하고 공감하고 즐기는 그 자체가 더욱더 좋다.
그래서 함께 즐기고 싶은 떡볶이의 레시피를 공유하고자 한다.
떡볶이에 ‘진심’이라면 함께 하자!
크림은 파스타? 아니죠. 크림은 떡볶이! 가 정답입니다.
누들 떡볶이의 발명은 떡볶이 역사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물론 기본형 떡볶이 떡이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면발 같은 떡볶이 떡은 그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죠.
훨씬 더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 것이죠. 특히 오늘 크림떡볶이처럼 말이죠.
두꺼우면서도 극강의 쫄깃한 떡발(?)이 크림을 한껏 부둥켜안고 입속으로 들어옵니다.
여기에 바삭하면서도 고소한 크럼블이 고급스러운 맛을 더해주죠.
연말연시 파티 요리로 강력 추천합니다!
1. 달군 프라이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기름이 달궈지면 다진 마늘 또는 편으로 썬 마늘을 넣고 볶는다.
2. 마늘의 향이 나면서 약간 노르스름해지면 두유와 버섯을 넣고 중 약불로 두유를 데우듯 저으면서 끓인다.
3. 미리 삶아 놓은 면을 두유에 넣고 끓인다.
4. 면에 두유의 맛이 배어들면 레몬즙을 1-2t 넣어가면서 젓는다. (레몬즙은 두유의 농도를 되직하게 만들어줍니다. 조금씩 레몬즙을 넣어가며 농도를 맞추세요.)
5. 원하는 농도가 되면 가는소금으로 간을 하고 영양 효모로 풍미를 더한다.
5. 블랙 솔트를 넣고 풍미를 더해 마무리한다.
6. 미리 구워놓은 크럼블을 파스타에 곁들이고 가니쉬를 한다.
1.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을 넣고 볶다가 향이 오르면 빵가루를 넣고 기름이 고루 배어들도록 잘 섞는다. 이때 소금을 조금 넣어 간을 한다.
2. 약불에서 잘 섞인 크럼블을 잘 저어가면서 노르스름한 색이 될 때까지 굽는다.
POINT
1. 두유는 보글보글 끓이지 말고 데우는 정도로만 가열하세요. 팔팔 끓이면 표면에 막이 생깁니다.
2. 두유 300ml 당 레몬즙 1t 넣어주세요. 식으면 꾸덕해집니다. 자신이 원하는 농도보다 약간 덜 되직할 때 불을 끄세요.
3. 블랙 솔트는 계란향이 나는 소금입니다. 중동에서 주로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두유 크림에 풍미를 더해줍니다. (인터넷에서 구매 가능.)
4. 영양 효모는 Vita.12 섭취를 위해 보통 채식하는 사람들이 구매하는데, 이런 영양 때문만이 아니라도 ‘치즈 같은 풍미’를 채식에서 더할 때 사용합니다. (유용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