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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 수, 두유마요네즈

채식 필수 요리: 두유마요네즈 만드는 법

by 홍작가

맛이 깊어지는 채식

채식을 하면 맛까지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입맛이 좋아지므로 채식으로 먹는 모든 음식이 다 맛있다. 그러니까 실제로 맛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더 깊게 맛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채소를 씹을 때 입안에 퍼지는 시원하고 상쾌한 수분감, 자극적이지 않은 풍부한 단맛, 씹으면 씹을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아삭한 식감, 가공식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신선함, 눈을 편안하고 즐겁게 해주는 채소의 색감 등을 느낄 수 있다. 채소의 안과 겉을 120% 경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거의 4D에 가까운 맛의 체험이다.


채식이 업그레이드되는 단 한 가지의 맛!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채식 1.5세다. 처음부터 채식을 했던 사람들이 아니라 채식으로 바꾼 사람들이다. 채식을 한 기간보다 채식을 안 한 기간이 훨씬 더 길다. 그동안 즐겨왔던 맛 또한 대부분 동물성 음식이고 여기에서 즐거움을 느껴왔다. 나 또한 고기나 유제품을 먹으며 즐거움을 느꼈기 때문에 동물성 음식의 맛에 대한 즐거움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그동안 즐겨왔던 동물성 식품에서 가장 좋아했던 '맛'은 무엇일까. 바로 고소한 지방의 맛이다. 피자, 크림소스, 치즈 등에서 느낄 수 있는 진한 지방의 맛을 우리는 좋아했다. 대부분 우유의 고지방을 이용한 음식들인데 이런 고소함까지 우리가 즐길 수 있다면 채식이 조금 더 즐겁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일반적인 식생활에서 가장 쉽게 지방의 맛을 즐길 수 있고 다양한 음식에 활용도가 높은 음식을 소개하려고 한다. 채식을 즐길 때 아쉬울 수 있는 맛의 2%를 채워줄 수 있다.


두유 마요네즈

채식을 시작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음식 중에 하나가 바로 마요네즈였다. 하지만 이 마요네즈를 두유로 만들수 있다. 바로 '두유 마요네즈'다. 두유 마요네즈는 드레싱, 피자, 딥, 다양한 소스와 드레싱의 베이스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피자에 소스로 활용하면 피자치즈가 내줬던 고소한 풍미는 느끼게 해 주면서 피자 전체의 맛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풍성하게 해 준다. 채식 초보자라면 두유 마요네즈 정도는 알아두자. 채식생활이 더욱더 즐거워진다.

두유 마요네즈 만드는 법(1인분)
필요한 도구: 블랜더
재료: 무첨가 두유 50g, 현미유 25g, 레몬즙 1작은술, 소금 한 꼬집

레몬즙: 신맛이 강하고 뒷맛이 깔끔하다. 두유와 잘 섞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유화제 역할)

현미유: 미강유라고도 하는 현미유를 구매하자. 발연점도 높고 맛도 깔끔하다.

무첨가 두유: 웬만하면 국산을 구입하자. 무조정 또는 무첨가 두유라고도 하는데 단맛이 전혀 없는 콩물이다.


TIP

양을 늘리려면 두유와 현미유를 1:2의 비율로만 양을 늘리면 된다. 소금만 조금 더 추가해주자.


[만드는 법]

1. 재료를 모두 블랜더에 넣는다.

2. 블랜더를 짧게 끊어서 여러 번 작동시켜 섞는다.

3. 지속적으로 섞다가 보면 점점 점도가 있는 흰색의 크림으로 바뀐다.

4. 오일과 두유가 따로 분리되지 않고 고루 잘 섞여 있으면 완성


[두유 마요네즈의 장점]

1. 신선하다. (나는 만들어 먹을 때마다 놀란다.)

2.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만 만들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잦은 섭취를 줄여서 건강한 식생활이 가능하다.

3.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건강한 음식이다.


두유 마요네즈를 활용한 음식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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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네즈를 토핑한 오코노미야끼(왼쪽)와 표고 마르게리따 피자(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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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네즈 바른 토마토 감자 그라탱(왼쪽)과 바질 페스토 피자(오른쪽)
152373DB-290D-41C0-94A4-B35980CB6DAF.jpg 두유 마요네즈로 만든 갈릭 딥소스를 올린 감자 스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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