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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의 작은 성공 습관’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우리는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뭔가 대단한 일을 벌이거나 엄청난 도전을 해야 하는, 마치 영화와 같은 같은 일들이 우리에게 벌어져야 한다고 생각지만, 실상은 아침에 내가 자고 일어난 잠자리 정도를 정리하는 것으로부터 성공의 과정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채식을 처음 시작할 때, 나는 채식에 대해 잘 몰랐지만 매 끼니를 쌈채소와 쌈장 그리고 현미밥으로 챙기는 것을 시작으로 채식을 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끼니를 해결하면서 만족감과 뿌듯함을 느꼈고, 그 과정이 지속되면서 채식을 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됐다. 채식은 내게 달성해야 될 목표가 아닌 일상의 작은 성취 그 자체였다. 만약 이런 과정에 내게 없었다면 과연 나는 채식을 평생의 식습관으로 여기며 현재를 살고 있었을까.
우리의 인생은 ‘보통’이라는 소규모 인생극장이다. 그리고 ‘일상’이라는 제목의 연극에서 주인공들이 하는 역할은 매일 밥하고 청소하고 아이들을 돌보기도 하면서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고민하며 책을 읽는 정도다. 그리고 때론, 인생의 챗바퀴를 매일 규칙적으로 돌리는 것이 힘에 겨워 신세한탄을 하기도 한다. 우리는 모두 성공을 원하지만, 이렇게 힘겨운 일상에서 성공을 논하는 것은 사실 어렵지 않을까. 오늘 하루 무엇을 먹을까 걱정하기도 바쁜 생활에서의 성공은 정말 남의 이야기 같기만 하다.
그렇지만 오히려 나는 이런 일상을 사는 우리들에게 성공은 더욱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성공은 다름 아닌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작은 성취다. 우리의 삶이 지루하고 만족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자신의 일상에서 아무런 의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루함이란 만족스럽지 못한 삶에 대한 감정이다. 그래서 삶의 만족을 얻기 위해 누구에게나 성취는 필요하다.
성취는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성장은 성취를 먹고 살기 때문이다. 채식을 하면서 살이 빠지고 입맛이 좋아졌다. 점점 자신감이 생기고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가뿐해졌고, 피곤함도 많이 줄어들었다. 나는 성취라는 빛을 쫓는 나무가 됐다. 나무는 그 빛을 쫓아 가지를 뻗고 있었다. 몸이 건강해지고 나니 더 활기찬 생활을 하고 싶어졌다. 지금의 만족스러운 나의 모습을 유지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운동을 시작했다. 딱 하루에 1km만 뛰었다. 1km는 5분이면 완주할 수 있는 아주 짧은 거리였지만,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할만한 활력을 불어넣기에는 충분한 거리였다. 처음부터 욕심을 낼 수 있었지만 채식을 하며 얻은 교훈이 나를 붙잡았다. 내게 필요한 것은 운동을 오래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성취감이었다. 언제든 부담 없이 뛸 수 있는 짧은 거리였기 때문에 귀찮거나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렇게 짧은 거리를 한 달 이상 뛰고 나니 더 멀리 뛰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점차 거리를 늘려갔다. 지금은 하루 3km를 뛰고 있는 중이다.
누구나 새로운 삶, 지금 보다 나은 삶을 살고자 성공을 꿈꾼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성공은 어쩌면 기약 없는 불투명한 미래일지도 모른다. 지금의 나는 내 삶의 흔적들로 채워진 자아다. 삶을 구성하는 일상의 작은 변화가 나를 새로운 삶으로 이끌 것이다. 채식은 일상의 평범한 식습관이 빚어낸 작은 성취감이었지만 그것이 오래 지속되자 삶을 바꿀만한 큰 힘이 되었다. 우리는 평범하다. 하지만 일상에서 빚어내는 성취감은 범상치 않음을 깨닫는다. 일상에 작은 것이라도 성취하라! 그러면 어느새 삶이 바뀌는 거대한 성공이 우리 눈앞에 나타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