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 신당동이 있다고?
연애할 때 아내랑 같이 없는 데이트 자금으로 떡볶이를 먹으러 갔었죠. 춘장에 고추장을 섞은 '신당동 떡볶이'였어요. 시쳇말로 가성비 음식이었죠. 쫄면을 사리로 넣어서 먹었는데 쫄면이 국물을 다 흡수할 까 봐 쫄면부터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마지막에 밥까지 볶아먹었는데 춘장의 고소한 맛이 밥에 배어서 정말 맛있었어요. 그때 소스 맛이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춘장에 고추장의 매콤함을 조금 더한 그런 맛이었어요. 짜장 떡볶이는 분명 아니었고요. 그래서 춘장을 사다가 고추장과의 비율을 맞춰봤죠.
고추장은 모든 걸 집어삼킬 만큼 그 맛이 강렬하더군요. 예전에 마셰프 코리아에서 고추장이 나왔던 적이 있었는데 출연자들이 당황했던 장면이 생각나네요. 왜 그랬는지 이번에 다시 느꼈습니다.
평소 파스타를 즐겨 먹는 저는 이 소스로 파스타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매콤하게 짜장스러운 '신당동 소스'와 탱탱한 스파게티면의 만남은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언뜻 보면 볶음 짜장처럼 보이지만 담백하면서 매콤하고 짭짤 달큰한 매력이 꽤 새로웠고 좋았어요.
꼭 한 번 만들어보세요!
1. 양파 1/4개를 깍둑썰기하고 대파 를 크게 토막 썬다. 마늘 2톨을 다진다.
2. 기름을 두르고 프라이팬이 달아오르면 1번의 채소를 모두 넣고 소금을 뿌리고 달달 볶는다. (웍을 사용하면 편하다.)
3. 춘장 3큰술 + 고추장 0.5큰술을 넣고 채소와 함께 잘 섞으면서 달달 볶는데, 기름이 부족하면 더 넣어서 기름에 약간 튀기듯이 볶는다. (그런 느낌으로)
3. 물을 100ml -150ml 정도 넣고 물이 끓으면 간장 한 큰 술 + 설탕 2큰술 넣어 잘 섞는다. (설탕은 더 넣어도 된다. 아주 약간 달큰하면 좋다)
4. 찬물에 감자전분을 섞어서 조금씩 끓고 있는 소스에 부어서 되직한 농도로 맞춘다.
5. 미리 삶아둔 파스타를 넣고 끓인다. 약간 소스가 자작해질 정도로 저으면서 끓인다. (맛으로 판단. 면이 들어가기 때문에 약간 간간한 맛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