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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닉샘 Nick Sam Mar 20. 2019

기업에서 공동체로... 종업원 주식 소유제

커뮤니티 디자이너의 독서 노트 - 존 에이브램스 <가슴 뛰는 회사>

동료들과 스타트업에 대하여 이야기 나누다가 '종업원 주식 소유제'의 개념을 소개했다.


2019년 읽은 첫 책 <가슴 뛰는 회사>(존 에이브람스 저)을 통해 알게 된 기업의 형태이다. 이 책은 지역에 대한 기여와 지속 가능한 경영을 동시에 시도하는 대안적 건축회사 '사우스 마운틴 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우스 마운틴 사는 30명의 직원 중 16명이 주식을 보유하고 오너의 자격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종업원 주식 소유제' 회사라고 부른다. 처음부터 이러한 특이한 구조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창업 후 종업원 주식 소유제 회사로 자리잡기까지 5년의 실험 기간을 가졌다고 한다. 주식을 보유할 직원이 오너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민주적인 의사 결정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준비 기간을 가진 것이다.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채택한 후에 회사를 이끌어 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람이다. 새로운 직원을 채용할 때는 5년 후에 오너가 될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를 고려하여 뽑는다. 채용 후 5년 동안은 오너로써 자격을 확인하고 다른 오너들의 의사를 확인한다. 그런데 대부분은 이 기간이 지나면 오너가 된다고 한다.


구성원 모두가 똑같은 지분과 1인 1표의 똑같은 의사결정권을 가지는 협동조합과는 다르다. 오너의 자격을 가질지는 개인의 선택이다.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주식회사인 것이다. 이런 회사에서는 공평한 이윤 분배와 평등하고 협력적인 직원 문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 과정은 천천히 이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동료들과 나눈 이야기는 스타트업에서 협동조합, 민주적인 회사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갔다. 비즈니스를 성공시킨 후에 민주적인 조직문화를 만들 것이냐, 비즈니스와 동시에 조직문화를 형성해야 하는 것일까. 민주적인 방법은 의사 결정 속도가 느리다. 그러나 스타트업은 고객의 니즈에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자칫 경영 악화에 빠질 수 있다.


참 어려운 문제이다.


하지만 확고한 철학과 적절한 규모를 지키며 실제로 운영되고 있는 민주적인 기업 모델이 있다는 것에 가능성과 큰 희망을 느낀다. 이 책의 저자이자 사우스마운틴 사의 CEO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우리 회사를 공동체로 간주한다.


회사라는 곳을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가?

그렇게 생각하든 생각하지 않든, 그렇게 믿는 사람만이 그 믿음을 실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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