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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드만의 작은 서재 Jul 28. 2023

[리뷰] 토스카나의 저주받은 둘째 딸들-로리 넬슨 스필

'저주'는 그것을 인정하는 내가 안고 있는 것

나는 둘째 딸이다. 둘째는 이 책의 제목처럼 '저주'까지는 아니어도 뭔가 나름의 딜레마라고 느끼는 것이 있다. 그래서였을까 과연 '둘째'라는 수식어 속에 담긴 토스카나의 저주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너무 궁금해서 이 책의 리뷰어를 신청했고 운 좋게 선정이 되어 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국 저주는 '~일 것이다'가 '~이다'로 굳어지는 것인데 그렇게 되기까지의 일등공신은 바로 '나'스스로라는 것, 그것에 안주하고, '원래 나는 이런 운명이야'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그 저주와 딜레마 속에 가둬버리는 것이라는 것이다.


나는 저주는 없다고 가족에게 말했다. 하지만 완전한 진실은 아니다. 폰타나 가문 둘째 딸에 대한 미신은 생생히 살아 있었다. 하지만 핵심은 독신으로 늙는 것이 아니었다. 모든 고정관념처 럼, 진짜 저주는 미신이 일으키는 절망감, 자신감 붕괴, 꿈・・・. 그리고 자신에 대한 불신이었다.(p. 483)'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폰타나 가문에서 내려오는 둘째 딸에 대한 저주, 그들은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을 찾을 수 없다는 그래서 결혼조차도 하지 못한다는 것이 그 저주이다.
읽으면서  이 이야기는 저주보다는 포피이모와 리코의 러브스토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 딸이었던 포피 이모가 자신의 사랑인 파란 눈의 금발의 독일일인 리코와 만나 변치 않은 사랑을 결국에는 이루어내고 그 저주가 헛된 것임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그 여정에 같은 운명인 둘째 딸 에밀리아와 루시가 있고 8일간의 이탈리아 여행을 포피 이모와 하면서 자신을 옭아매고 있던 그 굴레를 벗어던져 오롯이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였다.  



"언젠가 알게 될 게다. 에밀리아. 삶이 항상 동그란 원은 아님 을, 그보다는 우회로와 막 다른 길, 거짓된 시작과 가슴 아픈 이별 이 있는 뒤얽힌 매듭일 때가 더 많단다. 길을 찾을 수 없고 지도 가 있어봐야 소용없는, 부아가 치밀고 어찔어찔한 미로지." 포피 가 내 손을 꽉 쥔다. "하지만 모퉁이 하나도, 커브 길 하나도 절대로, 절대로 빠뜨려서는 안 된단다."( p. 330)'



이 이야기 속에는 다양한 재미가 있다.
이탈리아의 베니스와 피렌체를 여행하며 그곳의 골목골목과 먹거리 낭만등을 함께 느낄 수 있고, 이야기 중간중간에 들어있는 포미 이모의 고백(?)- 리코와의 러브스토리-인 로맨스도 있고, 마지막에는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는 반전도 있고,  운명에 맞서며 스스로를 찾아가는 자기 계발과도 같은 교훈도 있는
다양한 재미가 있는 소설이었다.


"길을 잃고 다른 데로 빠지는 것에 인생의 묘미가 있단다. 책에 빠지고, 절로 눈물이 흐르도록 감미로운 교향곡에 빠지고 포피가 싱긋 웃는다. "별이 총총한 밤에 아름다운 수상도시에서 길을 잃고 마법 같지 않니? 발견되는 것이 실망스러울 정도지....
작은 동네에서 가끔 길을 잃을 기회를 찾을지도 모르겠다. 이제 나는 길을 잃는 것에 인생의 묘미가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p253)'


그렇다.
우리는 destiny를 외치며 뭔가 풀리지 않을 때는 운명론자처럼 말한다. 그렇지만 그것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인정하며 받아들이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임을 알게 된다.
결국 , 결자해지(結者解之). 그것을 풀어나가고 맞서고 더욱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해 주는 것도 나 자신임을 잊지 말고 오늘도 나를 사랑하고 격려하자
"ㅇㅇ야, 너는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고 아름다운 사람이야. 오늘도 소중한 너의 그 하루를 보람 있고 가치 있게 잘 지내길 바라, 알라뷰 ♡♡"

결국 삶은 간단한 방정식이란다. 우리가 사랑을 할 때마다 그 대상이 남자든 아이들과 양이든 말이든 이 세상에 색채를 더하게 되지. 우리가 사랑이 실패하면 색을 지우게 되고, "포피가 씩 웃는다. '암울한 흑백의 연필 스케치에서 진정 아름다운 유화로 가는 이 여정에 필요한 것은 사랑이란다. 그 사랑이 어떤 형태이든 간에." 포피가 내 볼을 어루만진다. "사랑은 들판을 채색하고 우리 감 각을 깨우는 달콤한 열매란다. 네가 끊임없이 사랑을 추구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야. 하지만 사랑이 너에게 오면, 사랑이 네 손이 닿는 곳에 있으면,부터 포도나무에서 그 사랑의 열매를 따서 절 살펴보렴. 그래줄래?"( p.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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