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더 포레스트 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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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첫 캠핑이다.
바람도 많이 불고 약간 쌀쌀했지만 오랜만의 캠핑이라 그저 들뜨기만 했다.
아직 날이 춥고 3월의 첫번째 주 (신학기가 있는) 여서 그랬는지 우리 구역에 우리 밖에 없어서
말로만 듣던 전세캠핑(?)을 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나와 들떠서였는지 오면서 차 안에서 먹은 김밥이 영 소화가 되지 않아 속이 불편했다.
오자마자 피칭하고 맥주 한 잔 하는 게 국룰(?)인데 아무래도 무리하다가는 몸이 안 좋을 것 같아 참고 피칭 후에 낮잠을 잤다. 바람도 많이 불어서 불멍도 잠시 후로 미루었다.
뜨끈하게 전기장판 깔고 핫팩까지 등에 깔고 배에 얹고 ,푹 자고 일어났더니 한결 몸이 가벼워졌다.
그렇다면이제 슬슬 불멍을 시작해야 할 때다.
오늘은 삼겹살데이였지만 이번에는 훈제 오리구이와 알탕으로 메뉴를 정했다.
(바람 불고 고기 굽고, 먹고하늘 별로 비주얼이 좋지 않아 음식 촬영은 생략했다)
배무르게 먹고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바람은 잦아들고 해서 다시 불을 피웠다.
우리뿐이어서 평소보다 음악도 조금 더 크게 틀었다.
그렇게 시작한 오붓한(?) 시간. 매일 얼굴 보며 살지만 이런 데 나오면 또 차근차근 이야기할 것들이 많다.
따뜻한 차 마시면서 불멍 하다가 남편은 춥다고 먼저 텐트 안으로 들어가고 나는 음악과 함께 혼자 만의 시간을 더 가져본다.
이 시간이 참 좋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도 하면서 스스로와 대화하는 시간, 좋은 음악과 활활 타는 따뜻한 불꽃 그리고 내가 있는 그 시간.
잠시 후 나도 추워서 텐트 안으로 들어갔고 다시 텐트 안에서 난로멍 하면서 아늑한 시간을 보냈다
이번에는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것 같아 조심하려고 먹는 것을 좀 자제해서 캠핑의 꽃인 먹방을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모처럼 불멍 하면서 고요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좋았다.
캠핑이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는 것이니까...
한가하고 조용하요 그래서 좋았던 오랜만의 캠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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