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키드만의 작은 서재 Nov 01. 2023

서른 번째 캠핑

# 청계호수 자작나무 캠핑장

가을은 캠핑하기 정말 좋은 계절이다.

캠핑을 위해 많은 것을 준비하지 않아도 내게 베풀어 주는 것이 많은 계절이기에 이 가을의 캠핑은 진리이다.

이 좋은 계절, 어느 캠핑장으로 갈까 고민하다가, 올해 내 생일에 갔었던 청계호수 자작나무 캠핑장을 다시 다녀왔다.  지난 초봄에 캠핑하면서 여기 단풍 드는 가을이나, 눈 내린 겨울에 오면 정말 좋겠다...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 생각대로 너무 좋았다.


호수에 비친 산의 모습


캠핑장의 이름처럼, 호수와 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있으면서도 접근성이 좋은 곳,

그곳에서 이 가을을 만끽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 캠핑장이 좋은 또 다른 이유는 규모가 아담하고 사이트들이 그리 크지 않아 가족단위의 캠핑보다는 커플들의 캠핑이 적당해서 조용히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관리가 잘 되어 있어 화장실이나 개수대, 매점등이 가까운 곳에 깔끔하게 잘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다.


캠핑장의 아기자기한 모습


따뜻한 가을볕을 즐겨야 하니 타프도 필요 없고, 아직 그렇게 춥지는 않은 듯 하니 난로도 필요 없고

그저 텐트에 간단한 조리도구 세, 가장 중요한 불명 준비만 하면 피칭이 끝난다.

일찍 정리하고 항상 첫 시작은 시원한 맥주다 (웰컴 드링크)

맥주 한 모금 마시고 하늘 한 번 바라보고, 또 한 모금 마시고 눈앞의 호수를 바라보고,,

이보다 더한 휴식을 없을 것 같다.

맥주 한 모금 마시고 바라보는 하늘


이번 캠핑은 먹거리도 간단히 준비했다. 먹고 치우는 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그 시간에 조금이라도 가을 풍경을 눈에 담고 싶었으니까..

겨울을 준비하느라 잎의 색을 바꾸고 떨구는 나무들을 보며 이제는 아름답다는 맘과 함께 애쓴다, 응원한다는 말도 해주게 된다 (책의 힘 ^*^)

오늘의 목표는 불멍 실컷 하는 것이었다. 해가 조금 기울기 시작했을 때부터 장작을 피웠고 가지고 간 장작을 거의 다 태울 때까지 불 앞에서 불멍 실컷 했다.

활활 타는 장작불을 바라보는 나

불을 바라보며 오늘의 pick은 김동률이었다.

코끝에 맴도는 싸늘한 바람,

시원한 맥주

그리고 김동율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캠핑이었다.

오늘의 목표를 위한 준비 작업
밤에 본 우리 아지트


이렇게 내가 맘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그때그때마다 바뀌며 새로운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이만한 호강이 없다는 생각을 또 한 번 해보게 된다.

더 일찍 알았다면 좋았겠지만(캠핑의 즐거움을)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것이라는 생각 하며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여 이 행복을 더욱 만끽해 보도록 해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스물아홉 번째 캠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