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캠핑하기 정말 좋은 계절이다.
캠핑을 위해 많은 것을 준비하지 않아도 내게 베풀어 주는 것이 많은 계절이기에 이 가을의 캠핑은 진리이다.
이 좋은 계절, 어느 캠핑장으로 갈까 고민하다가, 올해 내 생일에 갔었던 청계호수 자작나무 캠핑장을 다시 다녀왔다. 지난 초봄에 캠핑하면서 여기 단풍 드는 가을이나, 눈 내린 겨울에 오면 정말 좋겠다...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 생각대로 너무 좋았다.
호수에 비친 산의 모습
캠핑장의 이름처럼, 호수와 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있으면서도 접근성이 좋은 곳,
그곳에서 이 가을을 만끽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 캠핑장이 좋은 또 다른 이유는 규모가 아담하고 사이트들이 그리 크지 않아 가족단위의 캠핑보다는 커플들의 캠핑이 적당해서 조용히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관리가 잘 되어 있어 화장실이나 개수대, 매점등이 가까운 곳에 깔끔하게 잘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다.
캠핑장의 아기자기한 모습
따뜻한 가을볕을 즐겨야 하니 타프도 필요 없고, 아직 그렇게 춥지는 않은 듯 하니 난로도 필요 없고
그저 텐트에 간단한 조리도구 세팅, 가장 중요한 불명 준비만 하면 피칭이 끝난다.
일찍 정리하고 항상 첫 시작은 시원한 맥주다 (웰컴 드링크)
맥주 한 모금 마시고 하늘 한 번 바라보고, 또 한 모금 마시고 눈앞의 호수를 바라보고,,
이보다 더한 휴식을 없을 것 같다.
맥주 한 모금 마시고 바라보는 하늘
이번 캠핑은 먹거리도 간단히 준비했다. 먹고 치우는 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그 시간에 조금이라도 가을 풍경을 눈에 담고 싶었으니까..
겨울을 준비하느라 잎의 색을 바꾸고 떨구는 나무들을 보며 이제는 아름답다는 맘과 함께 애쓴다, 응원한다는 말도 해주게 된다 (책의 힘 ^*^)
오늘의 목표는 불멍 실컷 하는 것이었다. 해가 조금 기울기 시작했을 때부터 장작을 피웠고 가지고 간 장작을 거의 다 태울 때까지 불 앞에서 불멍 실컷 했다.
활활 타는 장작불을 바라보는 나불을 바라보며 오늘의 pick은 김동률이었다.
코끝에 맴도는 싸늘한 바람,
시원한 맥주
그리고 김동율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캠핑이었다.
오늘의 목표를 위한 준비 작업
밤에 본 우리 아지트
이렇게 내가 맘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그때그때마다 바뀌며 새로운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이만한 호강이 없다는 생각을 또 한 번 해보게 된다.
좀 더 일찍 알았다면 좋았겠지만(캠핑의 즐거움을)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것이라는 생각 하며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여 이 행복을 더욱 만끽해 보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