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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멋쟁이 한제 Aug 21. 2022

조너선 프랜즌. 자유(1)
FREEDOM

김영하북클럽 8월의 책ㅡ 좀 빡세다.



새벽 세시.

불면은 이럴 땐 좋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시간에

책을 읽을 수 있다.

퀭하다.


450쪽 까지 읽었으니

300페이지 정도를 읽으면 완독이다.


너무나 미국스러운 이야기에

사생활과 성생활은

내 기준으로는 솔직히 공감하기 어렵다.


오늘은 산정 제거사업. mountaintop removal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배웠고

표지에 등장하는 작은 새가

청솔새라는, 이 책에서 그래도 분량을 꽤 차지하는 보호종이라는 것도 배웠다.


세계 인구 과잉.

소의 방귀로 인한 메탄가스

양돈장과 양계장에서 발생하는 오염.

양식 새우와 연어가 일으키는 끔찍한 파괴,

젖소에게 주입되는 항생제.

물처럼 개수대에 버리는 남은 우유.


소고기를 안 먹는 등장인물 두 명이 식당에 가서 감자, 채소 이런 거만 시켜 먹는다.


나도 인도적 채식을 동경하는 사람인지라

그 부분이 인상 깊었다. 채식을 동경하는 육식주의자, 바로 나다.


아기들을 키우며

난 지구에 못할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많이 많이 많이 했다.


일회용 기저귀를 4년쯤 매일 사용했고,

플라스틱이라는 물티슈도,

식품위생을 위한 개별포장 비닐도,

아이들이 먹다 남긴 음식들도 수없이 버리며

난 천국엔 못 가겠구나. 생각했다.


태어난 아이들은 죄가 없으니.

내 손 좀 편하자고 마구잡이로 폐기물을 방출한 내가 잘못이다.


사람이 아닌 다른 생명체가 내 집에 들어오는 것도 질색이 되었다.

가까운 숲에만 가도

다양한 종들이 한 공간에 사는데

이렇게 사람만이 허용된 집에 사는 것이

부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싫었다.

날리는 털, 돌아다니는 날파리.

아이를 키우니 더 용납할 수 없어진 일이라 생각했는데

아이를 키워서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했을 일이라는 생각이 지금 든다.


그러면서 날파리 잡겠다고 전기 파리채를 휘두른다.

세상은 사람끼리만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니.

어울려 사는 법을 알려줄 의무도 있다는 걸

종종 잊는다.


시골에 살아봤던 남편은 조금 덜한데

거의 아파트에만 살은 내가 좀 더 심하다.


주인공격 월터는

이모저모를 가진 인물이지만

그중 하나가 환경운동가인데

요즘 뉴스만 틀면 기후변화, 극단적으로는 인류 멸망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터라

이 부분이 오늘은 인상 깊다.


내용이 꽤 길어서 오늘 읽은 부분의 일부에 대한 감상이다.


주인공들의 사생활, 가족관계, 성생활.

이 책이 감상문은

여러 각도에서 나올 것 같다.


별 것 아닌 상황을 구구절절 풀어놓는 심리묘사가 압권인 부분도 많다.


내일은 또 내일의 감상이 있을 것 같다.


책 자체도 두껍지만 풀어내는 이야기가 많다.


결정적으로 제목이 왜 자유인가.

나는 아직 해답을 찾지 못했다.


새벽 세시.


눕자.


#김영하북클럽

#자유_조너선프랜즌

#김영하북클럽_자유

#freedom_조너선프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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