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이런 어른이 있었으면...
“할 수 있어”라는 말
나는 아이에게 자주 해주는 말이 있다.
“할 수 있어.”
간단한 말이지만, 생각해 보면 꽤 놀라운 힘을 지닌 말이다.
그 말은 아이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해주고,
어느새 나 자신에게도 스며든다.
하지만 사실,
나는 스스로에게 그다지 긍정적인 사람이 아니다.
나 자신이 바르지 못한 어른이 될까 두려워
때때로 스스로를 꾸짖는다.
가끔은 ‘어른’이라는 무거운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그냥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싶다.
그럴 때면 누군가는 나를 보고
“예의가 없네.”
“버릇이 없구나.”
할 만큼, 싹수없게 보일 때도 있다.
내 안엔 늘 천사와 악마가 공존하는 것 같다.
친구들과 대화할 땐 경청하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지랄하고 있네’라는 말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그런 내가 너무 싫다.
그런데 아이들에게만큼은 다르다.
아이들 앞에서는 언제나 따뜻하고 다정한 나다.
“넌 할 수 있어. 못한다고 생각할 뿐이야.”
나는 아이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너 자신을 믿으라고,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 말을 반복하며 깨닫는다.
아이에게 전하는 격려는 곧,
내 안의 악마를 밀어내는 주문 같다는 것을.
그래, 나는 아이들을 통해...
내 안의 어둠을 조금씩 지워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