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시간
인생에서 내가 가장 배우고 싶은 사람의 태도
1위 부자의 마인드다.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건 바로 겸손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만하기 쉬운 동물이다.
작은 일에 잘돼도 “ 내 덕에 ”라고 생각한다.
자존감이 지나치게 높아 일명 ‘재수 없는 사람’ 이 되기도 한다.
나는 늘 겸손한 사람, 그리고 사람 사이의 경계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을 좋아한다.
기품 있는 사람, 말의 무게를 아는 사람과 나누는 대화는 배울 점이 많고 그래서 즐겁다.
얼마 전 남편의 회식 자리에 나를 불러 함께한 적이 있었다. 남편의 선임들을 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기대했지만, 막상 대화를 나눠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술에 잔뜩 취한 남편의 상사가 예의 없는 태도와 말로 몇 번이나 심기를 건드렸다.
오늘 처음 만난 사이인데도 불구하고.
매우 불편했다.
남편과 다툼은 많았어도 그래도 부부로서 한세월을 버텨온 우리인데, 아무것도 모르는 타인이 불쾌하게 만드는 자리에 서 있는 건 힘들었다. 게다가 남편은 나를 감싸주기는커녕, 오히려 그 분위기에 공감하고 있었다.
정말 어처구니없었다.
그 순간,
내가 쌓아온 성과들이 무시당하는 것 같았고, 하루하루 버텨온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시간이 지나고 돌이켜 보니, 그분은 만취 상태였다고 한다. 그렇다 해도, 그 사람 때문에 불필요한 감정을 쏟아낸 건 결국 나였다. 그냥 웃으며 넘기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어려웠다.
상대는 예우를 지키지 않았고, 내가 반박하자 오히려 눈을 부릅뜨고 더 큰 소리로 반박했다. 어처구니없었다. 겸손하지 못한 태도에 헛웃음만 나왔다.
그날 나는 다시 한번 알았다.
겸손하지 못한 태도는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고, 결국 자신도 부끄럽게 만든다는 것을.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자만이 진정으로 높아질 수 있다." -세네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