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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경 Mar 18. 2019

피와 해파리【시】

슬픈 운명은 해파리를 계속 보게된다

피와 해파리   

  

피는 슬피 온몸을 흘러요.

피는 서글피 푸념해요.

P에는 눈물이 이미 고여 있어요.

‘피읖’입모양으로 피식 울어요.

가족은 같은 피가 섞인 거라는데

    

피, 검붉은 혈액봉투만 한가득    

 

슬픔이 가슴에서 울컥 쏟아지고

동시에 모피 털만큼 가는 곳까지 닿습니다.     


피죽도 못 먹은 몸이 돼서야

피가 젤리가 되고 나서야

슬픔을 피할 수 있을 겁니다. 

    

하, 해파리가 아니면 이제 태어나지 않을게요.

하얀 해파리가 파란색이 되어 하늘하늘 휘젓고 다니는 

바다만 좋습니다.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하하고 뱉는 것을 질투한

피읖이 결국 자신같이 생긴 상자 안에 해파리을 가두고 구경하는 

아쿠아리움은 결코 가지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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