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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경 May 20. 2019

강풍【시】

시, 시조, 한시

나무며 구름이 되어

모든 (창)문을 열어둔다.     


바람이 이렇게 불어서

나무가 쉬쉬 요동친다.     


바람이 이렇게 부는데

구름은 꿈쩍 안 한다.     


그러나

나무인들 통째로 날아가지 않으며

구름인들 흐르지 않는 것이 아니다.


나무며 구름이 되어

바람 부는 길을 걷는다.     




시조> 3장 6구 12 음보


바람에 굵은 밑동 나뭇가지 요동치고

바람에 고요히 구름은 흐르네

인생에도 나무같이 구름같이 바람 부네     


한시> 오언절구, 기승전결, 압운(空, 风)    


刮风云不动

刮风树飘空

云去树不断

人生也刮风

  



한시의 경우는 중국어 어순을 기본으로 (제 마음대로) 한자를 배열한 거라 한시라고 하기에는 좀 부끄럽지만, 이번 시는 시조나 한시같은 갈래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다양한 형식으로 써보았습니다.


-2019.05.20 하루 종일 바람이 많이 부는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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