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치는 것을 계속 보다가 쓴 짧은 시 3
맥주 거품이 해변을 쓸어내리면
바다 파도가 내 목구멍에 담기네.
지평선도 없이 자유로울 수 있도록
동글동글 온 것을 들숨으로 최대한 길게 펴서
둥근 폐에 다시 깊게 말려 놓을 거야.
(덧붙여보았는데, 그게 좀 쓸모없어 보이기도 한다.)
바다로 가는 꿈을 꿔,
맥주 거품이 해변을 끌어당기면
바다 파도가 내 목구멍에 담기는 거야.
지평선도 없이 자유로울 수 있도록
동글동글 온 것을 들숨으로 길-게 펴서
둥근 폐에 깊게 말려 놓을 거야.
그새 내 손톱 사이로 들어온 모래알은
꼭꼭 씹을 거야.
우글거리는 행복을 몽땅 삼킬 거야.
-「자장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