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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경 Jun 14. 2019

파도【시】

파도가 치는 것을 계속 보다가 쓴 짧은 시 3

맥주 거품이 해변을 쓸어내리면

바다 파도가 내 목구멍에 담기네.     


지평선도 없이 자유로울 수 있도록

동글동글 온 것을 들숨으로 최대한 길게 펴서 

둥근 폐에 다시 깊게 말려 놓을 거야.


(덧붙여보았는데, 그게 좀 쓸모없어 보이기도 한다.)


바다로 가는 꿈을 꿔,

맥주 거품이 해변을 끌어당기면

바다 파도가 내 목구멍에 담기는 거야.  

   

지평선도 없이 자유로울 수 있도록

동글동글 온 것을 들숨으로 길-게 펴서

둥근 폐에 깊게 말려 놓을 거야.     


그새 내 손톱 사이로 들어온 모래알은

꼭꼭 씹을 거야.

우글거리는 행복을 몽땅 삼킬 거야.     

                                                                                                              -「자장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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