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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경 Nov 01. 2019

홀로 종착역으로 향했을
버스기사에게【시】


기름이 떨어졌으니 내리셔야 해요 버스기사였다  

   

버스가 세워진 자리에는 빨간 몸통을 길게 늘인 독사가 검은 혀를 뚝뚝 떨어뜨리고 있었다  

   

마지막 승객은 장화를 의족처럼 신으며 하늘을 보고 걸으면 그곳으로 갈 수 있다고 혼잣말하다 눈이 시려 그만 두었다     


그래도 이렇게 둘이니 다행이지 같이 갑시다 놀랍게도 버스기사였다     


그의 입에서 마지막 승객을 태우기 위해 남은 기름을 기어코 먹어버렸다는 고백이 침처럼 튀었다.    

  

거, 입 옆에 점은 뭐요? 왜 이렇게 큰 것을…     


환, 환, 환, 승의 역사요.     


그것을 하차 버튼만큼 눌렀고. 그는 버스 운전석 스프링같이 튀어 올랐다…    

 

마지막 승객이 완전히 하차하고 나서야 버스기사는 절뚝절뚝 종착역으로 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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