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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경 Jun 04. 2020

달과 귤

알수없는불안과불안사이에서

달과 귤이라고 발음하면 조금은 편안한 느낌이 든다.   

  

불안이 피를 타고 흐르면,

몸과 머리를 차갑게 흐른다

-면 선분이 된다,


허, 겁, 지, 겁, 딱, 맞춰, 정확하게 버스를 탄 후에는

불시에 불안이 흐르기 시작한다,

직선으로 곧은 손가락들을 움푹 주무른다,

직선 사이의 직선은


달이나 귤처럼 웅크려

달빛이나 귤즙처럼 눈을 감고 땀을 흘리고

다시.

  

지금도 나는

달과 귤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불시에 입은

  람  

     들    

        은     




화가 났을 때 최대한 빠르게 ‘뛰어서’ 그 공간을 빠져나온다면 그 감정으로부터도 달아날 수 있을 거라는 김경일 교수의 강연을 들었다.  곡선이 되어야 더 빠르고 부드럽게 달릴 수 있을 텐데... 하고 또 걱정이고, 왜 이렇게 화가 나는 소식들이 많을까?... 하고 또 걱정한다.

이렇게 불안만 하다 하루가 피곤하게 흘러가 버렸다... 조금은 뜬금없지만, 그래서 나는 요즘 ‘세뚜’라는 말을 좋아한다. 프랑스어인데, ‘그게 다다’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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