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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수 Jul 29. 2021

밥과 빵 그것이 문제인가요?


BLACK and WHITE THINKING

일곱 번째 장


여러분이 더 혹은 덜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아니면 둘 다 별로일 수도 있겠죠. 일곱 번째 장의 주인공은 밥과 빵입니다.




논리

WHITE

어려운 질문


밥도 좋고 빵도 좋다. 맛있을 뿐 아니라 배를 든든히 채워주는 음식으로서 둘은 서로의 대체재다. 밥이 지겨울 때 빵을, 빵만 먹을 수 없으니 밥을 찾는다.


그런데 간과하고 있던 게 있다. 밥 대신 빵을 먹었다는 친구에게 나는 이런 말을 자주 한다. "그거 먹어서 밥이 되겠어?" 내가 좋아하는 빵은 간식이거나 간편해서 좋은 식사 대용의 빵이었던 것이다. 그래, 빵은 완벽한 밥이 될 수 없었다. 그리고 이건 어릴 적부터 꾸준히 받아 온 엄마의 영향이 분명하다. 우리 엄마에게 밥과 반찬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지구상에 없다. 치킨을 시켜도 피자나 짜장면을 시켜도 배달이 오기 전 분주히 상을 차린다. "엄마 뭐해?", "그래도 밥 쪼금 먹어야지!" 더 생각해 보니 세상의 마지막 날 먹고 싶은 나의 세 끼 식사에는 빵이 없다. 아침으로 초밥을, 점심에 치킨, 저녁에는 집에서 김치찌개를 먹고 싶다. 더구나 무인도에 가져가고픈 단 하나의 메뉴는 얼큰한 김치찌개와 흰쌀밥이다. 김치찌개라면 매일 먹어도 될 것 같다.


하지만 마음 한편 이런 의문도 든다. 빵은 밥을 대신할 수 있지만, 밥이 빵을 대신할 수 있는지 말이다. 밥 먹기 싫을 때 빵을 떠올려 본 적은 있는데 빵을 먹다가 밥을 생각한 적 있을까. 커피 한 모금과 함께 내 스트레스를 녹여주는 것이 밥일까. 최근에 발견한 동네 빵집에서 마음에 든 못난이빵을 5일 연속 사 먹었다. 회사 근처에서는 휘낭시에와 마들렌을, 파리바게뜨 치즈감자봉을, 친구와 자주 가는 카페의 얼그레이 파운드를 좋아한다. 동네마다 가게마다 나름의 빵 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식사 범주 안에서 밥이 우세할지라도 빵은 빵만의 우위의 영역과 역할이 있었다. 빵도 좋고 밥도 좋다. 내일 저녁에는 김치찌개를 먹고 냉동실에 넣어둔 말차 초코 스콘을 먹어야지.




백논리

BLACK

밥이 없으면 빵을 먹으면 되니까


https://brunch.co.kr/@tjwjd1994/48



흑백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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