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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수 Feb 07. 2021

최’선’인가요?


BLACK and WHITE THINKING

네 번째 장


네 번째 장이 되어서 새해 계획표에 적어둔 독서하기를 떠올렸어요. 책장에 읽다 만 책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논리

WHITE

밑줄을 긋는다


이전에는 스테들러 형광펜으로, 근래의 방식은 연필을 사용하는 것이다. 눈에 띄는 단어, 인상 깊거나 유용한 정보 또, 정리해 주는 요약 내용 등을 따라 구불구불 4B연필로 연한 선을 긋는다. 나름의 이유는 있다. 


먼저, 효율의 문제. 책을 읽다 마음에 와닿은 구절은 따로 기록해두는 편이다. 이때 밑줄을 다 그어두고 한 번에 옮기는 게 효율이 높다. 그때그때 옮겨 적는 건 물 흐르듯 흘러가야 할 감상에 방해만 될 뿐이다. 한편에 포스트잇만 붙여 놓거나, 어떤 표시도 하지 않고 보기도 했지만 읽히는 동시에 분산되는 것 같았다.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그거 뭐였지?'하고 두 번째에 폈을 때 단번에 찾아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몇 번의 의도하지 않은 실험 끝에 깨끗이 남겨두면 내 머리도 깨끗해지는구나 인정해야 했다.


다음으로, 취향의 문제. 손때 묻은 책이 나의 지향점이라는 뜻이다. 모서리가 희끗희끗하고 쪽마다 흔적이 남아, 펴 보았을 때마저 정말 읽었다고 느껴지는 책 말이다. 아마 고등학교 때부터였을 거다. 문제를 여러 번 풀어헤친 흔적과 듬성듬성한 필기로 꽉 차 있는 교과서나 문제집을 선망했다. 공부를 많이 한 증거 같은 것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잘' 했는지는 알 길이 없으나, 적어도 해결하려고 고민을 하는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나도 그런 인상을 흘리고 싶어졌다. 그러는 나 역시 공부를 '잘'했는지는 비밀에 부쳐야겠지만.


이것도 저것도 다 남기려는 욕심일지 모른다. 아무쪼록 여러 번 그어 한 줄이라도 마음에 배기를 바라며. 밑줄을 긋는다.




논리

BLACK

긋는다고 남는게


https://brunch.co.kr/@tjwjd1994/44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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