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의 독서
한 줄 소감 :
지혜로운 모순과 겸손한 인생관으로 명쾌하게 꿰뚫는 인생과 인간관계
모두가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안달이다. 나의 업적, 나의 성공담, 나의 능력을 sns라는 가판대에 좌르르 진열해놓고 과장과 편집을 동원하여 남들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것에 온 힘을 쏟는 이 세상은 온갖 소음과 먼지로 가득한 시장통과도 같은데, 여기를 거닐다보면 순간 길을 잃게 될 뿐만 아니라 어느새 나 자신 또한 잃어버리게 된다.
이 책은 중국 작가가 쓴 책인데, 쉬운 설명과 함께 옛 이야기나 현대사회의 실제사례를 들어 노자의 도덕경을 보다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엮어냈다. 과거에 비해 요즘 들어 주목받지 못하는 겸손, 물러섬, 내려놓음, 검소함의 미덕을 담고 있는 도덕경의 내용은 가뭄의 단비처럼 마음을 적신다. 이 책을 집어들었다면, 시끄러운 시장통을 조용히 빠져나갈 수 있는 지도가 주어진 셈이다.
나아가려면 물러나야 하고 드러내고 싶을 때엔 숨어야 한다. 삼가는 마음과 겸손한 태도, 그리고 타인의 말과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내가 갈 길을 가는 우직하고 단단한 자세는 파편화된 자아를 순식간에 하나로 엮어 온전한 나 자신을 만들어준다. 또한 동시에, 복잡하고 번잡했던 하루하루를 명쾌하고 깔끔하게 정리해주며 마음속을 분탕질하는 쓸데없는 인간관계와 감정소모를 단번에 청소해준다.
서양철학과 다르게 동양철학은 확실히 시적이고 은유적인데, 상세하고 빈틈없는 논리전개가 아니라 단숨에 산 하나를 뛰어넘는 놀라운 통찰로 무릎을 탁 치는 깨달음을 준다. 이 책을 읽으며 무릎을 몇 번을 쳤는지 모르겠다. 두고두고 몇 번이고 읽어봄직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