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장

자유로운 민주주의?

by 백일몽

브런치 연재는 처음하는 거라 아직 많이 서툴다. 내용을 미리 생각하고 써놨지만, 이걸 소비하는 독자가 누군지 모르니까 어디에 니즈를 맞춰야 할지 어려웠다. 초본엔 프롤레타리아와 부르주아부터 시작해서 기초적인 자본주의를 서술했다.


근데 그런 진부한 내용을 적기엔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야 이런 내용 읽을 거면, 더 전문적인 책을 읽지 뭐더러 내 브런치 글을 읽냐'를 속으로 생각하며 다시 뜯어 고쳤다.


초장에서 말했던 자유에 초점을 맞추려고 다시 썼다.






"It is not from the benevolence of the butcher, the brewer, or the baker that we expect our dinner, but from their regard to their own interest." 애덤 스미스 『 국부론 』


우리가 매일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 이유는 푸줏간, 양조장, 빵집 사장님의 자비 때문이 아니다. 이건 그들이 이익을 추구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경제학자의 아버지란 호칭을 받은 애덤 스미스. 현재 자본주의 토대를 마련한 사람이다. 많은 사회학자가 자본주의에 관한 정의를 내렸다고, 해당 경제 관념을 만든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는 자연의 섭리와 같다고 생각한다. 학자는 그냥 자연 현상을 글자로 표현했을 뿐이다.


인간이 모여 살면 필연적으로 물물교환이 발생한다. 각자 가지고 있는 것은 다른데, 필요한 것도 다르다. 그러면 상호 협의하에 물물교환이 발생한다. 현재 거래 수단을 화폐로 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현상은 문명이 발전하면서 일어난 게 아니라, 오래전부터 발생하고 있었다. 소셜한 생명체인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다. 이런 특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 자본주의다.






1515559.jpg?type=w773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자본주의를 이해하기 위해 한 가지 예시를 들겠다. 당신은 지금 햄버거가 몹시 먹고 싶다. 당신은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밀을 재배하고, 돼지를 도축하고, 양파와 상추를 기르고 있나? 심지어 우유까지 얻어야하며 치즈도 만들어야 한다. 햄버거 하나 먹겠다고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실제로 이러면 아무도 안 먹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당신은 그저 햄버거 가게에 전화로 주문하면 된다. 햄버거 가게 사장님이 직접 만들어 준다. 심지어 가게까지 갈 필요도 없다. 기사님이 문 앞에 배달까지 해준다. 이런 노고의 대가로 당신은 화폐를 지불하면 된다. 그리고 그 화폐를 벌기 위해, 당신이 잘하는 걸 하면 된다.


돈을 벌기 위해서 당신은 일했고, 가게 사장님은 햄버거를 만들었고, 배달 기사님은 배달했다. 세 명은 각자 사익을 위해 일한 것 아닌가? 모두가 사익만 추구했을 뿐인데, 신기하게도 공익에 도움이 됐다. 이게 애덤 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이다.


돈이 흐르고 있다는 것이 시장에 숨을 불어 넣고 있는 것이다. 이걸 자유시장경제라고 부른다. 누가 인위적으로 만든 시스템이 아닌,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인간의 특성이다.






대한민국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다. 여기서 말하는 자유는 free가 아닌, 자유시장경제를 뜻한다. 이런 기본적인 상식도 없는 사람이 정치 패널로 나오는 게 맞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직장에서 일하다보면, 정치 얘기가 나온다. 좌우를 떠나서 자유를 free로 착각하고 있는 국민이 많다는 것에 놀랐다.


최대한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하겠다만 어이없는 일이 있었다. 어느 당에서 헌법에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민주적 기본질서'로 수정하는 개헌안을 발표했던 것. 이 안은 대변인의 착오로, 4시간 후 철최했다. 자유를 free인지 free market인지 무엇으로 인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만, 둘다 위험한 건 매한가지다.


대한민국은 시장경제를 존중하는 자유와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민주주의가 결합한 체제다. 반대로 북한은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다. 자유가 빠졌다는 건 시장경제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소리다. (실제로 북한은 민주주의보단 엘리트주의에 가깝다)


이걸 읽는 독자가 자유시장경제를 이해하길 바라고, 어느 이념을 선택할진 본인의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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