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웃게 하는 체리 한 알

칭찬을 대하는 태도

by 니나
img.pn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566523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W0usuBrdx4wQXjak5z7XnGJaGQw%3D


요거트,하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있을까?

내게는 유리로 만든 고블릿 잔에 하얀 요거트를 한 두 스쿱 담고 꿀과 그래놀라-혹은 시리얼-를 과일과 함께 담아둔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중에서도 빨갛게 익은 체리를 포인트로 톡 올린 요거트는 보기에도 너무 예쁘고 먹음직스럽다.

반짝이는 눈에 담긴 기대감만큼 숟가락으로 푹 떠서 한 입 먹으면-으음!-그야말로 행복하다.


삶의 윤택함을 더하는 것은 결국 이런 토핑이 아닐까?

모르는 고양이가 와서 머리를 부비고 갈 때.

부엌에서 들리는 엄마의 저녁 한 상의 보글거림.

혹은 열심히 준비한 무언가의 성과가 좋아 축하와 칭찬을 받을 때.


사실 칭찬에 대해서는 아직 면역력이 약하다.

분명 마음은 기쁜데 어떻게 그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는 어색하달까.

쑥스러운 마음에 아니에요, 별거 아니에요, 하고 부정하거나 멋쩍은 미소로 고장 나 있기도 한다.

그 순간의 기쁨을 크게 표현하면 안 될 것 같은 기분과 기쁨을 주체할 수 없음이 뒤섞이는 순간.


이때의 '칭찬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칭찬의 말속에 들어있는 '나를 바라봐 준 눈길' 때문이다.
내 안의 작은 장점을 발견해 내어 준 그 마음 자체가 선물이다.
그래서 그렇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힘이 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
말을 건넨 사람의 시선을 존중하는 순간, 대화는 한결 따뜻해진다.

특히 처음 만나는 관계에서의 스몰토크 중 이런 태도는 강렬한 첫인상이 된다.
칭찬을 받아들이며 감사를 전하는 모습은 누구에게나 호감이지 않을까?
상대는 내 말을 귀하게 여기는구나 하고 느끼며 마음을 연다.
작은 반응 하나가 문을 열고, 그 열린 문으로 온기가 오간다.

물론 아주 가끔은 존중 없이 빈껍데기 같은 칭찬이 있기도 한다.

와, 너 잘한다. 이것도 네가 할래? 네가 해라.

그래, 너 잘한다. 좋겠네.

어, 잘했네. 사실 나 때는 다 이 정도는 했지.

이런 모습은 오히려 미성숙하고 비호감으로 보이니 절대 하지 않으려고 한다.


반대로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배우려는 사람, 다른 이의 장점을 발견하고 감탄할 줄 아는 사람은 단단하다.

와, 이건 뭐예요? 어떻게 하신 거예요?

이런 것도 가능하구나. 저도 배울 수 있을까요?

성공하셨다고요? 정말 축하드려요! 저도 꼭 성공할게요!

너무 멋있는 태도이지 않은가?


나이가 들수록 중요한 건 큰 성취가 아니라 이런 작은 디테일 같다.
칭찬을 받았을 때 허둥대지 않고 담담히 받아들이는 마음,
상대가 내 안을 알아봐 준 것에 고마움을 전하는 태도.
이런 순간들이 삶을 더 성숙하게 만든다.

체리 하나가 요거트의 인상을 바꾸듯, 칭찬을 받아들이는 방식도 하루의 분위기를 바꾼다.
먼저 건네는 감사가 대화를 열고, 그 열린 대화가 마음을 웃음 짓게 한다.


여러분의 하루에도 체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전 10화무가당 요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