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SEO에 왕도는 없다 下

by Nimas

지난 글에 이어서...

https://brunch.co.kr/@nimas/22




네이버 SEO와 구글 SEO의 차이


'구글 SEO에 왕도는 없다' 1편을 열면서 SEO 초짜였던 내가 구글에 쓴 글은 노출이 잘 되었지만, 네이버에 쓴 글은 처음부터 바로 노출이 잘 되지 않았다고 했다.


원래 내가 쓰던 방식으로 똑같이 글을 썼지만 구글 노출과 네이버 노출의 결과를 가른 것은 네이버SEO와 구글SEO의 근본적인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네이버SEO는 분명히 키워드를 반복하고, 이미지를 몇 장 이상 추가하라는 공식이 어느 정도는 먹힌다. 특히 제목이 중요한데, 제목에 어떤 키워드를 포함하느냐에 따라 해당 키워드의 검색 노출 여부가 갈린다. 예를 들면 [넷플릭스, 왓챠 등 OTT 할인 방법]이라고 작성한 글은 [넷플릭스 할인 방법], [왓챠 할인 방법], [OTT 할인 방법]이라는 키워드로 노출된다. 그런데 여기서 제목에 [웨이브]를 추가해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등 OTT 할인 방법]이라고 수정한다면 [웨이브 할인 방법]으로도 걸린다. 이미 상위노출 된 아티클의 제목은 수정하지 말라는 얘기도 있지만, 아티클 하나를 상위노출 시키고 이런 식으로 키워드를 추가해 점유 키워드를 늘리는 전략도 충분히 유용했었다.


반면, 구글SEO는 키워드의 반복이 크게 의미가 없다. 그보다 글이 얼마나 해당 키워드를 검색하는 유저의 검색 의도에 부합하는지, 그가 원하는 정보를 얼마나 충실하게 제공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글 제목이나 내용에 '넷플릭스 할인 방법' 키워드를 정확히 10번 사용하기 위해 억지로 끼워넣지 않아도, 글 내용이 넷플릭스 할인 방법을 충실히 설명하고 있다면 해당 키워드로 노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그렇다고 핵심 키워드를 하나도 쓰지 말란 얘기는 아닌데, 롱테일 키워드 전체가 제목에 들어가지 않아도 내용으로 그 키워드를 잘 설명할 수 있다면 검색 1면에 노출이 되는 경우를 종종 봤다.


일례로, 구글에 '챗GPT 사용 방법'으로 검색하면 아래 글이 검색 1면에 노출되고 있다.

https://spartacodingclub.kr/blog/how-to-use-chatgpt-2025


해당 글 본문에는 [챗GPT 사용 방법]이란 롱테일 키워드가 1회도 사용되지 않았다. [사용 방법]이라는 키워드도 2회 사용했다. [챗GPT 사용 방법]이라는 키워드를 부러 반복하지 않아도, 글의 전반적인 주제와 내용이 [챗GPT 사용 방법]과 일치한다고 구글이 판단하면, 해당 키워드로 노출시켜준다. 이는 단순히 키워드만 반복한 글이 아닌, 유저의 검색 의도에 부합하는 '좋은 글'을 검색 1면에 노출시키려는 구글의 알고리즘이다.


네이버 검색 1면은 대부분의 키워드를 파워 블로거들이 장악하고 있고, 신생 블로그로 이들을 이기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구글 검색 1면은 구글SEO 잘 하는 공식을 충실히 따른 광고글이나 파워블로거의 글이 아닌, 해당 키워드의 내용을 충실히 담으면서 읽기 쉽게 구조화된 글로 채워진다. 구글은 '잘 쓰고, 열심히 쓴 글'을 좋아한다.


구글은 '잘 쓰고, 열심히 쓴 글'을 좋아한다.



구글SEO에 왕도가 없는 이유


정리하자면, 구글SEO에 왕도가 없는 이유는 구글SEO는 단순히 '이래라 저래라'하는 SEO팁을 충실히 따른다고 해서 무조건 노출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키워드를 검색하는 유저의 검색 의도에 부합하는 정보를 충실히 담으면서 글 자체를 퀄리티있게 쓰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앞서 이전 글에서 SEO에 대해 하나도 모른 채로 시작했지만 구글SEO가 크게 어렵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그건 내가 글을 '열심히 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주제로 글을 쓸 때 자료 수집에 시간과 공을 많이 들이고 최대한 많은 정보를 담으려고 한다. 그래서 보통 분량이 길고, 시간도 남들보다 오래 걸리는 편이다. 단점일 수도, 장점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이런 나의 글쓰기 습관이 구글SEO에 나쁘게 작용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구글의 알고리즘은 노력과 정성을 배신하지 않는다? 뭐 그렇게 생각해도 쓰는 사람 입장에선 동기부여가 될 수 있겠다.


그래서 "구글에 잘 노출되는 글은 어떻게 써야 하나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속이려 하지 말고, 돌아가려 하지 말고, 정공법으로 글의 기초부터 고민해보세요." 라고 하고 싶다.


유독 SEO에는 꼼수나 스킬에 대한 조언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비슷비슷한 글들 속에서 노출되는 글이란, 기계가 보기에도, 사람이 보기에도 좋은 글이다. '챗GPT 프롬프트 잘 쓰는 법'이 '글 잘 쓰는 법'과 크게 다르지 않듯이, 기계를 속이려 하지 말고 기계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는 글을 쓰려고 노력하면 그만이다.


평소에 당신이 글을 어떻게 대하고 써왔는지에 따라, 구조화된 글쓰기 습관이 잘 잡혀 있다면 이제 막 SEO를 시작하려는 사람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게 구글SEO라고 생각한다. AI의 도움으로 글쓰기는 더 쉬워졌지만, 이런 시대일수록 흔하게 널린 글이 아닌 자기 자신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써나가는 게 에디터들이 지녀야 할 태도가 아닐까? 그리고 멀리서 찾을 것 없이, 그런 태도야말로 우리가 그렇게 찾아헤매던 SEO의 '왕도'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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