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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윰 Dec 04. 2021

아무데도 가지 않는 여행

1일1드로잉, 블루투스 이어폰

#141일차

*2021.12.4. 10분 글쓰기*

올해 여행지 중 다시 가고 싶은 곳


코로나19로 올해 여행을 아무데도 못간 사람들이 많다. 다수 학생과 밀접하게 만나는 직업 특성상 선생님이 확진되면 아이들이나 동료 교사에게 피해가 수 있다. 여행가서 확진되면 사회적 지탄을 받을 있어 여행을 미루는 주변 선생님들도 많다.


내 마음이 원하는 것을 찾아 또다시 떠나고 싶어지면

나는 다른 어디도 아닌 뒷마당을 돌아볼 거예요.

그곳에 없다면 애초에 잃어버린 적도 없을 테니까요.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의 대사로 시작하는 <여행하지 않을 자유>는 "아무데도 가지 않기"를 권한다. 저자는 명상 수행을 오래 해온 레너드 코헨과 전도유망한 과학도였다가 네팔의 수도승이 마티유 리카르만나 인터뷰하며 알게 된 명상의 가치에 대해 테드 강연을 찍었고 그 내용을 책에 담았다. 그는 토마스 머튼이 죽기 전 몸 담았던 수도원과 달라이 라마 강연회를 찾고 본인 스스로 피정에 참여하며 내면의 고요를 찾는 명상의 의미를 발견했다. 수행가들은 공통적으로 집중을 방해하는 잡동사니를 제거하고 단순한 삶과 명상을 통해 삶의 정수를 느끼는 것이 인생에서 누릴 최고의 보상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반복된 일상에서 찾기 어려운 생기를 얻고, 내 안의 자아에 대해 새로운 발견을 기대하며 여행을 떠난다. 복잡한 삶을 벗어나 자유를 느끼고 아름다운 풍광, 낯선 세상 속에서 삶의 기쁨을 되찾기 위해 여행을 나선다. 여행에서 돌아올 때는 새 사람이 된 기분을 느끼며 사회적 자아의 의무와 속박으로 억눌린 삶을 끌어올리는 힘을 얻고 싶어한다. 이유가 그러하다면 이제 어딘가로 떠나지 않아도 좋다.


세계보건기구는 스트레스가 21세기 유행병이 될거라 경고했다. 매일 미국에서 전역군인 22명이 자살하고 그들 평균 연령이 25세다. 짧은 기간 명상프로그램을 실시한 다음 명상을 수행한 해병대원과 그렇지 않은 해병대원의 뇌를 촬영한 결과 스트레스와 불안감 지수가 크게 차이났다. 명상은 외상 후 스트레스를 앓고 있는 이들의 삶을 구조하는 효과가 있다. 1만시간 이상 명상해온 수도승들의 두개골에 전극 256개를 붙이고 MRI스캔한 결과 행복감의 평균 수치가 일반인보다 월등히 높았다. 명상의 커다란 잠재적 효과를 알아본 구글을 비롯한 미국 기업의 3분의 1은 직원들에게 명상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사람들의 불행은 단순한 사실에서 시작된다. 그것은 도무지 자기 방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한다는 것이다. "는 파스칼의 오래된 명언을 기억하며 여행가지 않을 자유, 아무데도 가지 않는 여행을 매일 실천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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