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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윰 Dec 08. 2021

칭찬은 칭찬일 뿐

1일 1드로잉, 폭립

#145일차

*2021.12.8. 10분 글쓰기*

언제나 내 편일 수밖에 없는 내 글?


학부모님 문자를 받았다. 학교에서 하는 활동에 감사하다며 이렇게 학교 교육에 만족스러웠던 적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문자를 확인하고 처음엔 좋았지만 어떻게 답장을 보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상대방의 호의와 칭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기뻐하고 싶은데 칭찬을 받으면 어색하다.


칭찬을 불편해하는 나 같은 이들은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할 거란 기대감이 낮다. 나의 단편적인 면을 보고 평가해서 진짜 나를 알아서 하는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대가 칭찬의 말을 건네면 그 말에 구속되어 내가 계속 좋은 성과를 내서 그 사람을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부담감도 든다.  


사회심리학자 Kille의 연구에 의하면 칭찬을 못 받는 사람들은 칭찬을 자신의 전반적인 모습에 대한 평가, 나의 품성이나 인격에 대한 평판으로 생각해서 부담스럽게 느낀다. 칭찬을 기쁘게 받아들이려면 자신을 이루는 여러 속성 중 하나, 구체적인 작은 행동의 하나에 대한 칭찬이라고 생각하면 흔쾌히 받을 수 있다. 단점을 지적받을 때도 단점을 나 자신에 대한 전체적 평가로 듣게 되면 공격적인 말로 생각하고 방어하는 태도가 나온다. 나의 잘못을 나라는 전체를 이루는 무수한 부분들 중 하나에 대한 으로 생각하면 성숙한 자세로 책임지고 수정하려는 적극성을 보이게 된다.  


결국 칭찬을 어색해하거나 잘못에 대한 지적을 불쾌하게 여기는 것 모두 자신을 남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자기 중심성에서 비롯된다. 자신의 참모습을 알면 사람들이 떠날 거라는 자기 비하적 태도 역시 모든 일의 중심에 자신을 가져다 놓는 행위이다.


등은 정면으로 볼 수 없고 손으로 닿을 수 없다. 등은 내 몸에 가장 가깝지만 반대편에서 나를 등지고 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서로의 사이가 너무 가까워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부정확하게 아는 일이 종종 있다. 자기에 대해 자신만 모르고 주변 사람들이 쉽게 알 수 있다는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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