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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영 Mar 22. 2017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

정수년


언젠가,

삶에도 DEL 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삶의 무게란 누구에게나 공평한 법이라, 

그렇게 쉽게 물러서거나 나약해지면 안 되는 거야. 


다시 아침이 오고,

다시 하루의 일과들이 시작되고,

다시 발걸음들은 분주해지며,

다시 계절들은 옮겨가기 시작하지.


연둣빛이었던 잎들이,

어느새 초록이 되어가는 그 순간을,

우리가 알지 못해도,

그러나, 또한 우리는 알지.

가슴속에 귀 기울여보면 알지.


아직은,

삶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고 있다고,

저 웃음과 손 내밂과 위로와 사랑을,

가난하여 더 빛나는 소망과 감사를.






@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 (Beautiful Things In Life)  - 정수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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