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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영 Mar 28. 2017

Nothern Lights

Brian Crain


한 해에 한 번, 무척이나 심하게 앓는 날이 있는데, 그날이 오늘이다.

머릿속은 엉킬 대로 엉킨 안개로 가득하고 뜨거운 열이 새어나온다.

뱃속은 밤송이 한 알이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듯 따갑기 짝이 없다.

긴 시간 누워있는 것도 고역이라, 자리에서 일어나 음악을 듣는다.


낮고 쓸쓸하지만, 온기가 있는 이 곡.

나의 삶 역시 한없이 낮고 가난하고 또한 누추했으니…

지금 이 순간에도 그저 잊혀져만 가는 내 지난 시간에 가장 어울리는 곡.

이 곡을 사랑했었다.


듣다 보면 한없이 맑아질 것만 같아, 그래서 자꾸만 듣게 된다.

푸르게 헹궈진 새벽처럼, 네게로 닿고 싶어…

한 때, 마음을 아프게 했던 곡.

그 곡을 다시 듣다.





@ Nothern Lights - Brian C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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