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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인 Jun 13. 2024

어느 60대 남자의 과거 이야기(9)

어느 60대 남자의 이야기(10)

좋은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아들에게는 다양한 사람을 만날 기회 역시 많아졌다.


그중에는 나와는 다르게 성공한 사람들도 많았고 그럴수록 아들은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았다.


사실 아들은 별생각이 없었던 것 같지만 나의 낮은 자존감은 나를 계속 갈아먹었다.


좋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부모님의 재력은 상당한 수준이었고


간혹 나와 다르게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나의 능력의 부족이나 아들에 대한 고마움보다는 내 환경이나 부모님을 탓할 뿐이었다.


이와 반대로 아들의 좋은 성과는 다 내 교육 방식에 기인한 것이라 생각했고


내 부모님도 나에게 나만큼만 해줬다면 나도 성공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럴수록 나는 내 자신이 성공하려는 의지나 내 주변 사람과의 관계를 개선하기보다는


주변을 탓하기 바빴고 부모님과 같이 살면서 이러한 불만을 티 내기 시작했다.


이럴수록 나는 부모님하고도 자녀들과도 점점 더 멀어질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은 학교를 무사히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하였고


딸도 어느덧 좋은 대학에 들어갔다.


이때만 해도 나의 삶은 점차 안전 궤도에 진입하는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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