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60대 남자 이야기(9)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서 아내가 큰 역할을 하였다.
아내는 나와 아들의 관계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중간에서 숨길 사실은 숨기고 중재할 것은 중재하며 서로를 잘 접촉하지 않게 하였고
이는 오히려 아들과의 관계를 더 나빠지지 않게 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아들은 꾸준함보다는 번뜩임이 있는 타입이었고 나는 이러한 타입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내의 이런 방법은 아들과 나 모두에게 도움이 되었다.
결국 아들은 중학생을 지나 고등학생이 되었고
소위 'SKY'라고 불리는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
나는 당시 아들의 이런 성과가 내 방식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당연히 아들도 아내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시간이 꽤 지난 이후에 알게 되었다.